우크라이나 사태가 조선사들의 중장기 성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5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LNG선 장기 수요 자극’이란 보고서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수요 증가로 국내 조선업체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러시아 이외의 LNG 수입처를 확보해야 할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사업의 승인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저 가스관 사업이다. 유럽은 세계 천연가스 거래량 가운데 35%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이를 수입하기 위해 수입량의 65%를 파이프라인으로 조달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파이프라인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파이프라인 대신 LNG선이 활용될 경우 관련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LNG선 한 척이 연간 운송하는 LNG는 약 0.8bcm으로 노르트스트림2를 대체하기 위해선 약 70척의 LNG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파이프를 대체할 LNG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4사(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는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5척 가운데 65척을 수주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LNG 수입 증가는 LNG선 장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도 18척의 중소형 LNG선을 수주하는 등 한국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NG선은 조선업 상승기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라며 “수주잔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조선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