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EXID 지나온 솔지의 2막에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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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EXID 출신 솔지 인터뷰
솔지, 지난달 첫 솔로 앨범 발매
"첫 행보 알리는 앨범, 방향성 고민 많았다"
"데뷔 17년 차, '나 짠하다' 생각 들 때도 있었지만…"
"경험 녹아든 노래, 많은 이들에 위로되길"
솔지, 지난달 첫 솔로 앨범 발매
"첫 행보 알리는 앨범, 방향성 고민 많았다"
"데뷔 17년 차, '나 짠하다' 생각 들 때도 있었지만…"
"경험 녹아든 노래, 많은 이들에 위로되길"
가수 솔지가 보컬리스트의 자리로 돌아왔다. 많은 이들이 그를 '역주행 신화'의 원조인 EXID의 메인보컬로 기억하지만, 솔지가 노래를 한 시간은 그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발라드 듀오 2NB로 데뷔해 올해로 벌써 17년 차 가수가 됐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단 하나, 여전히 '시작'을 이야기하는 겸손함과 꾸준함이었다.
솔지는 지난달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를 발매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솔지는 "빨리 찾아뵙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너무 오래 공백이 길어진 것 같아 팬분들께도 죄송했다"면서 "부담감이 많았다. 1년 6개월 만의 앨범이기도 하고, 내 첫 앨범이다 보니 어떤 장르의 노래로 인사를 드려야 할지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고. 솔지는 "한 곡 한 곡이 모두 소중해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앨범명을 '퍼스트 레터'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의 첫 행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팬분들, 대중분들에게 보내는 솔지의 첫 번째 편지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레터'에는 타이틀곡 '계절의 끝에서'를 비롯해 '필로우(Pillow)',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해브 어 굿 데이(Have a good day)' 등이 수록됐다.
솔지는 수록곡 '필로우'의 작사에도 참여하며 솔로로 건네는 첫인사에 진정성을 녹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했던 것은 스스로 방향성을 잡는 것이었고, 최종적으로 보컬적 매력이 드러나는 진한 감성의 발라드를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솔지는 보컬리스트로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과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듣고자 하는 음악이 무엇일지 생각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보컬리스트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했다. 노래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더 자세히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많이 들려드리고픈 욕심이 있다"면서 "경연 프로그램이나 OST 가창에서는 고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번에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조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발라드 두 곡에 소울풀한 알앤비 곡, 미디엄 템포의 곡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EXID 메인보컬 솔지로 기억해 주시니까 걸그룹의 느낌을 많이 가져가서 퍼포먼스가 있는 음악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내가 원했던 보컬리스트의 느낌으로 갈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사람들이 나한테 조금 더 기대하는 음악이 뭘지 생각해 봤다. 그러니 발라드의 길이 더 맞을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어찌 보면 보컬리스트 솔지의 컴백은 필연적이었다. 오랜 시간 대중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EXID의 멤버로 각인됐지만, 엄연히 그의 출발점은 발라드 그룹이었다.
솔지는 "EXID라는 걸그룹으로 도전을 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돼 퍼포먼스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됐던 것 같다"면서 "항상 보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목말라 있었다. 나의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가지고 있었다. (다시 발라드를 부르는 게) 내겐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2NB, EXID에 유닛 다소니까지 다양한 경험은 현재의 솔지를 만들었다. 지금 그는 홀로 마이크를 굳게 쥐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솔지는 "내게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데뷔가 오래됐고,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사실 그 기간 동안 가수를 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들도 많았다. 너무 힘들어서 가수를 포기를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는데 정말 노래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날들도 많았고,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정말 여러 날들이 경험이 되어 내 노래에 담겼던 것 같다. 한때는 너무 상처가 많아서 스스로 '나 짠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 또한 경험이 되어 노래에 배어 나오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보컬도, 제 마인드도 모든 것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의 저를 보며 예전을 생각하면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했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도닥이게 되는 것 같아요."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들을 가수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건강한 바람까지 지닌 솔지였다.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실용음악보컬과 전임교수로 임용된 그는 "신설과에 전임교수로 가게 된 거다. 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내가 배운 걸 많이 알려주고 싶다. 실제 가수가 됐을 때 어떤 부분에서 부딪히게 되고 어떤 게 필요한 지 알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ID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EXID는 그냥 또 다른 나"라고 말문을 연 솔지는 "솔로로 인사드리는 나도 솔지고, EXID의 솔지도 솔지다. EXID는 정말 소중한 존재다. 많은 분들에게 우릴 알려준 고마운 팀이고 사랑하는 팀이다"라고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EXID 멤버들은 기존 소속사를 모두 떠난 상태다.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묻자 "우리 멤버들이 팀에 대한 정말 애정이 크다. 그 부분(재결합)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항상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 앨범을 언제 내자는 말은 없었지만 우리끼리 계속 '팬분들에게 언제 인사드리지?', '앨범을 언제쯤 내는 게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가볍게 한다. 팬분들께 EXID의 곡으로 인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팬 덕분이라는 생각이 10000퍼센트에요.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큰데, 앨범도 생각보다 늦어져서 죄송해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좋은 노래로 많이 인사드릴 생각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음악으로 귀를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솔지는 지금의 자신을 계절 중 봄에 비유했다. "봄에는 꽃도 피고, 새도 지저귀고 새로 시작을 해야 하잖아요. 제가 예명처럼 쓰는 게 소울지(Soul-G)거든요. '솔지가 소울지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믿고 듣는 솔지도 좋겠네요."(웃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솔지는 지난달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레터(First Letter)'를 발매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솔지는 "빨리 찾아뵙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너무 오래 공백이 길어진 것 같아 팬분들께도 죄송했다"면서 "부담감이 많았다. 1년 6개월 만의 앨범이기도 하고, 내 첫 앨범이다 보니 어떤 장르의 노래로 인사를 드려야 할지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고. 솔지는 "한 곡 한 곡이 모두 소중해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앨범명을 '퍼스트 레터'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의 첫 행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팬분들, 대중분들에게 보내는 솔지의 첫 번째 편지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레터'에는 타이틀곡 '계절의 끝에서'를 비롯해 '필로우(Pillow)',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해브 어 굿 데이(Have a good day)' 등이 수록됐다.
솔지는 수록곡 '필로우'의 작사에도 참여하며 솔로로 건네는 첫인사에 진정성을 녹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했던 것은 스스로 방향성을 잡는 것이었고, 최종적으로 보컬적 매력이 드러나는 진한 감성의 발라드를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솔지는 보컬리스트로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과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듣고자 하는 음악이 무엇일지 생각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보컬리스트의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뚜렷했다. 노래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더 자세히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많이 들려드리고픈 욕심이 있다"면서 "경연 프로그램이나 OST 가창에서는 고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번에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조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발라드 두 곡에 소울풀한 알앤비 곡, 미디엄 템포의 곡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도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EXID 메인보컬 솔지로 기억해 주시니까 걸그룹의 느낌을 많이 가져가서 퍼포먼스가 있는 음악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내가 원했던 보컬리스트의 느낌으로 갈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사람들이 나한테 조금 더 기대하는 음악이 뭘지 생각해 봤다. 그러니 발라드의 길이 더 맞을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어찌 보면 보컬리스트 솔지의 컴백은 필연적이었다. 오랜 시간 대중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EXID의 멤버로 각인됐지만, 엄연히 그의 출발점은 발라드 그룹이었다.
솔지는 "EXID라는 걸그룹으로 도전을 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돼 퍼포먼스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됐던 것 같다"면서 "항상 보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목말라 있었다. 나의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가지고 있었다. (다시 발라드를 부르는 게) 내겐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2NB, EXID에 유닛 다소니까지 다양한 경험은 현재의 솔지를 만들었다. 지금 그는 홀로 마이크를 굳게 쥐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솔지는 "내게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데뷔가 오래됐고,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사실 그 기간 동안 가수를 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들도 많았다. 너무 힘들어서 가수를 포기를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는데 정말 노래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날들도 많았고,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정말 여러 날들이 경험이 되어 내 노래에 담겼던 것 같다. 한때는 너무 상처가 많아서 스스로 '나 짠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 또한 경험이 되어 노래에 배어 나오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보컬도, 제 마인드도 모든 것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의 저를 보며 예전을 생각하면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했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도닥이게 되는 것 같아요."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들을 가수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건강한 바람까지 지닌 솔지였다.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실용음악보컬과 전임교수로 임용된 그는 "신설과에 전임교수로 가게 된 거다. 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내가 배운 걸 많이 알려주고 싶다. 실제 가수가 됐을 때 어떤 부분에서 부딪히게 되고 어떤 게 필요한 지 알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ID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EXID는 그냥 또 다른 나"라고 말문을 연 솔지는 "솔로로 인사드리는 나도 솔지고, EXID의 솔지도 솔지다. EXID는 정말 소중한 존재다. 많은 분들에게 우릴 알려준 고마운 팀이고 사랑하는 팀이다"라고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EXID 멤버들은 기존 소속사를 모두 떠난 상태다.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묻자 "우리 멤버들이 팀에 대한 정말 애정이 크다. 그 부분(재결합)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항상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 앨범을 언제 내자는 말은 없었지만 우리끼리 계속 '팬분들에게 언제 인사드리지?', '앨범을 언제쯤 내는 게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가볍게 한다. 팬분들께 EXID의 곡으로 인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팬 덕분이라는 생각이 10000퍼센트에요. 항상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큰데, 앨범도 생각보다 늦어져서 죄송해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좋은 노래로 많이 인사드릴 생각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음악으로 귀를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솔지는 지금의 자신을 계절 중 봄에 비유했다. "봄에는 꽃도 피고, 새도 지저귀고 새로 시작을 해야 하잖아요. 제가 예명처럼 쓰는 게 소울지(Soul-G)거든요. '솔지가 소울지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믿고 듣는 솔지도 좋겠네요."(웃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