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일 증시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서방국가의 제재 수위가 완화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미국과 우리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는데요.

여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리스크, 언제까지 증시를 괴롭힐지 증권부 지수희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이번주 우리시장부터 정리해 봐야할텐데요.

이번주 2600선까지 떨어졌었는데 더 떨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했었지만 다행이 오늘은 상승으로 마감했죠?

<지 기자>

네 이번주 우리시장은 2700선을 지켜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주 초반까지는 잘 지켜내는 듯 싶었지만 목요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소식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무너졌습니다.

설마 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기 때문에 2%넘는 하락을 하루만에 맞으면서 264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 공포에 지난 목요일 글로벌 증시가 모두 폭락했습니다.

한 때 거래가 중단됐던 러시아 증시는 40%가까이 하락했고, 유럽 대부분 지역이 4%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우리 증시도 코스피가 2%, 코스닥이 3%넘게 하락했습니다.

다행이 전쟁 공포는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시장에도 우려했던 것 보다는 마찰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시장도 다시 상승세를 탔고 우리 시장도 1%넘게 하락하면서 오늘 코스피는 2767.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이번주 전쟁 공포로 환율도 다시 1200원 위에서 움직였는데 외국인들의 자금 많이 빠져나갔겠죠? 수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 기자>

공포에 질린 외국인과 기관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외국인은 이번주에 1조4천억 원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8천억 원 넘게 순매도 했습니다.

개인들은 지수가 2600선까지 내려 앉자 주식을 쓸어담았는데요.

2조원을 사들였습니다.

개인들은 낙폭이 과한 대형주 위주로 매집을 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록해서 LG화학, 현대차, 네이버가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주에 삼성전자는 7만1천원까지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2만2천원, 현대차도 17만원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개인들은 증시 반등에 배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 건가요?

<오 기자>

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미 전쟁은 시작됐고 이제는 두 국가의 전쟁 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현지시간으로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라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명령했습니다.

푸틴은 선언에서 이번 군사행동이 친러 반군 점령시인 돈바스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해왔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이 없다"라는 말과 달리 우크라이나 동부 외에 수도인 키예프 등 주요 도시에도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 하나 함께 보고 오시죠.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프의 모습입니다.

하르키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입니다.

결과적으로 푸틴이 말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제한하지 않은 전면전이 시작된 거죠.

불과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현장의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오 기자>

전면전 확대로 인명 피해도 막대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24일 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투에서 자국민 137명이 사망했고 31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면전으로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침착하라. 가능하면 집에 있어달라"고 요청하면서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이어서 국가총동원령도 발령됐는데요.

이번 국가총동원령으로 우크라이나 내 18~60세 남성은 90일 동안 출국이 금지됩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총동원령에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징집병, 예비군, 차량 징집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는 체르노빌원전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상태고 수도인 키예프 역시 곧 러시아군이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전쟁 국면이 우려스럽습니다.

계속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미국 증시는 왜 반등한 건가요?

<오 기자>

시장의 예상보다 제재 수위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미국 시장은 나스닥이 3.34%, S&P500이 1.50%, 다우가 0.28%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주 내내 큰 폭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던 미국 증시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반등한 겁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파병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개입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파병 대신 추가 제재를 선택한 겁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을 시작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가 됐고,

미국이 판을 더 키우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증시가 반색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일정 정도 잠재워 준 거네요.

<오 기자>

네 투자자들은 경험적으로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더해 이번 러시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나스닥이 작년말부터 과도하게 빠졌는데요.

이번에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겁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2차 제재도 시장의 공포감보다 강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더욱이 연준의 긴축 속도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오히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3월의 FOMC 긴축 강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스닥이 3%대 반등을 보이는 등 성장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앵커>

지 기자, 우려했던 것 보다 전쟁리스크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현재는 판단이 되는데 과거 전쟁리스크 때는 어땠나요?

과거에도 빠르게 증시가 회복됐나요??

<지 기자>

과거 전쟁 발발과 증시 상황을 살펴보면 전쟁이 예견됐던 상황에서는 증시가 빠르게 회복을 했고, 반대로 예상하지 못한 전쟁의 경우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메리츠 증권이 내놓은 리포트를 보시면요.

가운데 빨간 선이 전쟁 발발일인데요.

2차 세계 대전이나 걸프전,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같은 예상이 가능했던 전쟁의 경우 전쟁 발발 전에는 증시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실 수 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실제로 발발하고 나서는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60일이후에는 대부분 전고점을 돌파해 지수가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예측되지 않았던 전쟁의 경우에는 증시가 장기간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이나 진주만 공습, 걸프전의 경우에는 전쟁 발발이후 증시가 급락했고, 한국전쟁을 제외하고는 두 달이 지나도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장기간 갈등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전쟁이었고, 글로벌 증시 뿐 아니라 우리 증시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으로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요.

하지만 아직은 마음이 놓이지는 않은 상황인데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지 기자>

증권가에서는"'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장의 흐름이나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변수는 아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면전 발생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해석의 차이가 있지만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군사개입을 하지않겠다고 나선 것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전쟁 불확실성 해소에 배팅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증시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군사적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이슈로 인한 단기 등락은 존재하지만 방향성은 위쪽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증시 하방을 높이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보다는 기존에 우려하던 통화정책 부담이나 경기 불안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전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인플레우려와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전면에 나오진 않았지만 사실 잠시 가려져 있을 뿐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전쟁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다시 시장의 본질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네요.

<지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주목받지 못했던 미국의 경제 지표들을 좀 살펴보면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당초 전망치인 6.9%보다 소폭상승한 7%로 상향조정 됐습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도는 23만2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당초 미 연준은 3월에 금리를 0.5%p올리는 빅스텝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재는 주춤한 상황이 됐지만 경제 지표는 또 잘 나오고 있어서 미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3월에 0.5%p까지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죠?

<지 기자>

그렇습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음달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올릴 것이라는 예상하는 확률이 86.7%까지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50pb올릴 것이라는 확률은 13.3%로 낮아졌습니다.

시장이 반등하긴 했지만 사실 전쟁시나리오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아직은 단정짓지 못하는 상황인데다가 미국이나 유럽의 제재를 당분간 러시아가 감당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주에 파월의장이 미 의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음주 파월의장의 의회보고 일정이 있고, 연준위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 발언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오 기자, 앞서서 약한 미국의 제재도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는데요.

제재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길래 반등을 보인 건가요?

<오 기자>

네 관련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를 통한 러시아의 사업을 세계 경제의 일부로 제한하고 그 능력도 제한시킬 겁니다.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강화시키지 못하도록 러시아를 방해할 겁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건데요.

달러를 비롯한 세계 동맹국 화폐로 러시아가 사업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금융 제재 등이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은행의 해외 금융거래를 막고 반도체나 항공 우주 등의 러시아 수출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등 서방국가의 군사적 개입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제재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등 서방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면서 러시아 제재를 확실히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앵커>

서방 국가들이 확실히 막지 않아서 이렇게 사태가 심해졌다는 거군요?

<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러시아가 침공을 예고해왔지만 적절하게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의 침공 전에 서방 국가들이 행동을 취해달라"라고 요구해왔는데요.

결국은 서방의 압력이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막기 위해 대전차, 대공 무기 등 군사 물자를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유럽의 제재 상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도 최근에 제재 동참을 발표했죠?

<오 기자>

EU의 27개 회원국도 광범위한 금융제재와 기술 수출 통제 등을 중심으로 해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우르줄라 EU 집행위원장은 현시간으로 24일 "러시아의 금융시장 70%를 겨냥해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특히 많은 수입을 얻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정유시설 등을 개량하지 못하게 해 석유 산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겁니다.

영국도 금융시장 차단, 무역 제한 등을 발표했고 일본은 러시아 금융기관 제재,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출 규제에 착수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했는데요.

다만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여행 금지, 금융 제재 등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행동하고 있는 수출 통제 제재에 정부가 보조를 맞추는 수준으로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 어떻게 전개될까요?

<오 기자>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 현지 상황을 고려할 때 함부로 전쟁의 양상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2014년 당시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격돌 때보다 군사적으로 갈등 양상은 더 막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에서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사력 현황인데요.

왼쪽이 2014년, 오른쪽이 2020년의 군사력 상황입니다.

2014년 당시보다 2020년에 우크라이나 병력이 두 배 넘게 확충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러시아의 군사력이 몇 배나 더 막강한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군사력을 키워온 만큼 충돌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음주 3월인데 다음주 뿐 아니라 3월에 주목해봐야 하는 증시 일정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지 기자>

네, 다음달 1일에는 우리 시장은 휴장하지만 한국의 2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됩니다.

한국의 수출은 세계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기 때문에 살펴봐야 하고,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이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주에 미국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PMI지수가 발표되고요.

파월의장 청문회를 비롯해서 연준의장들의 발언도 다음주에 다수 나올 예정입니다.

3월 9일에는 한국의 대선이 시행되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서 우리 증시도 변화가 잇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15일과 16일에는 3월 FOMC회의가 진행됩니다. 과연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 세계인들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FOMC전까지는 관망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 글로벌 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였습니다.




오민지 기자·지수희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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