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헌드레드' 시대?…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1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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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수급자 108세 여성, 27년째 연금 받아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로 100세 이상 생존하는 초고령 인구의 규모도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의 연도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2020년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는 5천581명(여성 4천731명, 남성 850명)으로 1990년 459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에서 실감할 수 있듯이 100세 장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국민연금 수급자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추세…최고령 수급자 108세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1년 10월 현재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는 569만4천617명으로, 연금 종류별로는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해서 받는 일반형태의 국민연금) 475만5천341명, 장애연금 7만139명, 유족연금 86만9천13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 316만5천681명, 여성 252만8천936명이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 7천453명, 20세∼30세 미만 1만4천263명, 30세∼40세 미만 8천563명, 40세∼50세 미만 4만2천95명, 50세∼60세 미만 15만7천214명, 60세∼65세 미만 138만8천568명, 65세∼70세 미만 162만4천590명, 70세∼75세 미만 111만9천166명, 75세∼80세 미만 80만5천827명, 80세 이상 52만6천878명이다.
이 중에서 특히 100세 이상 수급자는 122명인데, 남성 27명, 여성 95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다.
100세 이상 수급자는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한 자녀가 먼저 숨지면서 남긴 유족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이다.
국민연금 최고령 수급자는 충남에 사는 108세 여성으로 1994년 4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7년 가까이 받고 있다.
2021년 10월 현재 유족연금 수령액은 월 27만 원이다.
연도별 100세 이상 수급자를 살펴보면 2011년 18명, 2012년 20명, 2013년 31명, 2014년 32명, 2015년 54명, 2016년 67명, 2017년 85명, 2018년 76명, 2019년 68명, 2020년 101명 등으로 대체로 증가 추세다.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가 느는 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고령화의 급류 속에 의료기술의 발달과 고령자들의 적극적인 건강 추구로 평균 기대수명이 늘고,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도 늘기 때문이다.
◇ 급속한 고령화 영향…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불과 24년 걸려
한국 사회의 고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인구 비율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20%는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중위)에서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율 20.6%로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으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로는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7%인 65세 이상고령인구가 2060년 43.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65세 이상 인구 비중 7%→20%)하는데 각각 154년, 79년, 75년이 걸렸다.
일본은 그 소요 기간이 36년으로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는데, 한국은 이런 일본을 추월해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기간이 24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2020년 83.5세 등으로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늘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91.2세(남자 89.5세·여자 92.8세)에 이른다.
2070년에 태어난 아이는 91.2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2020년 출생아의 기대수명(83.5세)보다 7.7년 길다.
이에 따라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67년 12만6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주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보고서에 실은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의 변화와 생활' 이란 글에서 "한국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의 인구학적 특성, 가족 구조와 돌봄 양상, 주거와 생활 환경, 건강 상태 등 생활 전반을 심층적으로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통계청의 연도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2020년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는 5천581명(여성 4천731명, 남성 850명)으로 1990년 459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용어에서 실감할 수 있듯이 100세 장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국민연금 수급자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추세…최고령 수급자 108세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1년 10월 현재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는 569만4천617명으로, 연금 종류별로는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해서 받는 일반형태의 국민연금) 475만5천341명, 장애연금 7만139명, 유족연금 86만9천13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 316만5천681명, 여성 252만8천936명이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 7천453명, 20세∼30세 미만 1만4천263명, 30세∼40세 미만 8천563명, 40세∼50세 미만 4만2천95명, 50세∼60세 미만 15만7천214명, 60세∼65세 미만 138만8천568명, 65세∼70세 미만 162만4천590명, 70세∼75세 미만 111만9천166명, 75세∼80세 미만 80만5천827명, 80세 이상 52만6천878명이다.
이 중에서 특히 100세 이상 수급자는 122명인데, 남성 27명, 여성 95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다.
100세 이상 수급자는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한 자녀가 먼저 숨지면서 남긴 유족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이다.
국민연금 최고령 수급자는 충남에 사는 108세 여성으로 1994년 4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27년 가까이 받고 있다.
2021년 10월 현재 유족연금 수령액은 월 27만 원이다.
연도별 100세 이상 수급자를 살펴보면 2011년 18명, 2012년 20명, 2013년 31명, 2014년 32명, 2015년 54명, 2016년 67명, 2017년 85명, 2018년 76명, 2019년 68명, 2020년 101명 등으로 대체로 증가 추세다.
10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가 느는 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고령화의 급류 속에 의료기술의 발달과 고령자들의 적극적인 건강 추구로 평균 기대수명이 늘고,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도 늘기 때문이다.
◇ 급속한 고령화 영향…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불과 24년 걸려
한국 사회의 고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인구 비율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20%는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중위)에서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율 20.6%로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으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로는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7%인 65세 이상고령인구가 2060년 43.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65세 이상 인구 비중 7%→20%)하는데 각각 154년, 79년, 75년이 걸렸다.
일본은 그 소요 기간이 36년으로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는데, 한국은 이런 일본을 추월해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기간이 24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1980년 66.1세, 1990년 71.7세, 2000년 76.0세, 2010년 80.2세, 2020년 83.5세 등으로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늘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2070년 기대수명은 91.2세(남자 89.5세·여자 92.8세)에 이른다.
2070년에 태어난 아이는 91.2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2020년 출생아의 기대수명(83.5세)보다 7.7년 길다.
이에 따라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계속 증가해 2067년 12만6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주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1' 보고서에 실은 '100세 이상 초고령 인구의 변화와 생활' 이란 글에서 "한국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의 인구학적 특성, 가족 구조와 돌봄 양상, 주거와 생활 환경, 건강 상태 등 생활 전반을 심층적으로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