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재 나왔는데…미 증시는 왜 올랐을까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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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3대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특히 나스닥이 3% 넘게 오르며 모두 상승 마감했죠. 어디서 변곡점이 생겼느냐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 여러 매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증시 변동을 연관시키고 있는데, 사실 그 이전부터 떨어졌던 지수가 위로 올라가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연관해서 생각해볼 부분은 어제 짚어드린대로 월가에서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봤던 '빅 스텝' 시나리오, 3월 기준금리를 0.5%로 높일 가능성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방 기금 금리를 오늘자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3월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은 86.7%로 높아졌고, 0.5%p 인상 가능성은 13.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장에서 기술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도 이같은 맥락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현지시간 오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는 추가 제재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달러, 유로, 엔화 등을 사용해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요한 부분은 자산 규모로 러시아 전체 은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2위 은행 VTB가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이들 은행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됩니다. 이번에 포함된 곳까지 합해 제재 대상이 된 은행들의 총자산만 1조달러 규모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고요.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제재 대상이 된 두 곳은 러시아 전체 은행 시스템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러시아의 금융기관들이 매일 460억달러 규모의 외환 거래를 수행하는데 그 가운데 80%가 달러화 거래였으니, 미국의 제재 조치가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는 왜 가장 강력한 스위프트(SWIFT) 제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배경 설명이 조금 필요한 부분인데요. SWIFT라고 해서, 전세계 은행간 달러 결제를 위한 민간 통신시스템이 있습니다. 은행마다 스위프트 코드를 받아서 국제 송금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는데, 러시아를 이 시스템에서 배제시켜버리면 러시아 금융기관의 국제 거래가 한번에 중단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위프트 제재보다 이번에 내놓은 조치가 약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다고 반박했긴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사태에도 스위프트 차단이 제재에서 빠진 요인은 두 가지 부분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SWIFT 조직이 미국의 결정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와의 무역 비중이 큰 다른 일부 국가들의 동의를 다 얻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고요.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스위프트 망에서 완전히 배제시키면 미국 내 기업, 바이어들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시장 입장에서는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제재까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수는 있겠습니다. 어쨌든 장기전이 될 수 있는 대 러시아 경제제재가 하나 둘 현실화되면서 유가 급등을 비롯해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요인들에도 대응해나가는 것이 미국의 또다른 과제가 됐습니다. 가장 가깝게 생각해볼 수 있는 해결책은 미국이 에너지 추가 공급선을 어떻게든 확보하는 겁니다. 유가 급등을 의식해 전략비축유도 시장에 풀 수 있다는 언급도 백악관에서 해 왔고, 또 그동안 친환경 행보를 보였던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에는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해온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에게 증산을 독려하는 아이러니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요. 최근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도 진전이 이뤄진 배경에 원유 공급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과의 핵합의가 복원되면 그동안 제재로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이란산 원유 공급이 하루에 100만 배럴 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대책들이 심지어 모두 쏟아진다고 해도 유가 등 원자재 상승 압력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제재 대상이 된 두 곳은 러시아 전체 은행 시스템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러시아의 금융기관들이 매일 460억달러 규모의 외환 거래를 수행하는데 그 가운데 80%가 달러화 거래였으니, 미국의 제재 조치가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는 왜 가장 강력한 스위프트(SWIFT) 제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배경 설명이 조금 필요한 부분인데요. SWIFT라고 해서, 전세계 은행간 달러 결제를 위한 민간 통신시스템이 있습니다. 은행마다 스위프트 코드를 받아서 국제 송금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는데, 러시아를 이 시스템에서 배제시켜버리면 러시아 금융기관의 국제 거래가 한번에 중단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위프트 제재보다 이번에 내놓은 조치가 약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다고 반박했긴 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라는 사태에도 스위프트 차단이 제재에서 빠진 요인은 두 가지 부분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SWIFT 조직이 미국의 결정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와의 무역 비중이 큰 다른 일부 국가들의 동의를 다 얻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고요.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스위프트 망에서 완전히 배제시키면 미국 내 기업, 바이어들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시장 입장에서는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제재까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수는 있겠습니다. 어쨌든 장기전이 될 수 있는 대 러시아 경제제재가 하나 둘 현실화되면서 유가 급등을 비롯해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요인들에도 대응해나가는 것이 미국의 또다른 과제가 됐습니다. 가장 가깝게 생각해볼 수 있는 해결책은 미국이 에너지 추가 공급선을 어떻게든 확보하는 겁니다. 유가 급등을 의식해 전략비축유도 시장에 풀 수 있다는 언급도 백악관에서 해 왔고, 또 그동안 친환경 행보를 보였던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에는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해온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에게 증산을 독려하는 아이러니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요. 최근에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도 진전이 이뤄진 배경에 원유 공급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과의 핵합의가 복원되면 그동안 제재로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이란산 원유 공급이 하루에 100만 배럴 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대책들이 심지어 모두 쏟아진다고 해도 유가 등 원자재 상승 압력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