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동시다발 공격이 시작된 첫날 우크라이나인 220여 명이 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 등을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내 83곳의 지상 군사시설이 기능을 잃었다고 밝히면서도 도시나 군사기지 내 막사, 주택 등 비전투시설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렉 랴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러시아군 공격 첫날에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은 정부군의 방어선을 뚫고 6~8km 진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통해 진입한 러시아 공수부대 등이 헤르손으로 들어왔고 오데사 인근 흑해에 있는 섬 즈미이니(뱀)도 러시아 수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인 키예프 인근 비행장 등 군사시설도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되었으며 국경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르노빌 원전은 2000년 이후 모든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 1986년 폭발 사고가 일어난 후 반경 30km 지역 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의 공격 뒤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이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정체불명의 군대가 원전을 장악했으나 인적 피해나 시설 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달받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치 성향 인사들을 몰아내는 '탈나치화'(Denazification)라고 천명했다.

그는 "군사작전의 목표는 지난 8년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롱과 대량학살 피해를 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하고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으로 진격 중이며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언급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