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후원액은 국민의힘 최고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2021년 중앙당·국회의원 후원회별 모금액’ 자료를 보면 지난해 300개 국회의원 후원회에 접수된 기부금은 40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총액은 2020년(538억원)에 비하면 24% 감소했다. 2020년에는 총선이 있었다. 2019년과 2018년 모금액은 각각 354억원, 494억원이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의원들이 244억원, 국민의힘은 141억원을 모금했다. 정의당 9억2000만원, 열린민주당 3억6000만원, 국민의당 1억8000만원, 시대전환 1억4000만원, 기본소득당 7400만원 순이었다.
의원별 모금액은 기동민 민주당 의원(서울 성북을)이 1억7600만원으로 1위였다. 이어 천준호(서울 강북갑), 최강욱(비례), 서영석(경기 부천정) 등 민주당 의원들이 2~4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억6400만원으로 5위였다.
반면 현재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직 중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00명 의원 중 유일하게 단 한 푼도 모금하지 않았다.
중앙당 차원의 모금액은 국민의힘이 14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의당 10억원 우리공화당 7억3000만원, 민주당 5억6000만원 등 순이었다.
의원별 3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 중에선 눈에 띄는 인물들이 여럿 있었다. 기업인 중에서는 이재웅 쏘카 대표(다음 창업자)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각 500만원씩 기부했다.
윤세영 SBS 회장은 우상호·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각 500만원씩 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박용진·최기상 민주당 의원에 각 400만원,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정치인끼리 ‘품앗이 기부’도 있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 500만원을 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대표적인 ‘홍준표계’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작년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에 500만원을 기부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이종배 의원에 500만원,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비례대표인 지성호 의원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최근 정의당에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500만원을 냈다. 진 교수는 지난해 11월 장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페미니즘’ 논쟁을 벌일 당시 정 의원을 옹호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국민의힘 조수진·최형두 의원에 400만원, 유상범·정진석 의원에 300만원씩 후원금을 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회의원별 연간 모금 한도액은 1억5000만원이다. 전자결제 시스템 등에 의한 모금으로 부득이하게 이를 초과한 경우는 모금 한도액의 20% 내에서 다음 연도 모금한도액으로 이월된다. 개인은 국회의원 1명당 연 500만원, 정치후원금 총액 연 2000만원까지 기부가 가능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