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늘렸지만 목표엔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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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聯, 작년 12월 기준 공시
카뱅 3.8%P, 케뱅 4.9%P
후발 토스뱅크는 11%P 모자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공들여
"올해는 대출 늘어날 것" 자신
카뱅 3.8%P, 케뱅 4.9%P
후발 토스뱅크는 11%P 모자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공들여
"올해는 대출 늘어날 것" 자신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에 주력했지만 당초 목표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는 신용점수가 KCB 기준 하위 50%(820점 이하)인 사람을 가리킨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17.0%, 케이뱅크는 16.6%, 토스뱅크는 23.9%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손쉬운 장사’를 하고 있다고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작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카카오뱅크가 20.8%, 케이뱅크가 21.5%, 토스뱅크가 34.9%까지 끌어올리기로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마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긴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 분기 말에 비해 각각 3.4%포인트, 2.9%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자에게 새로 내준 무보증 신용대출은 총 1조7166억원으로, 1년 전(4679억원)의 3.7배다. 케이뱅크도 전년 대비 2.3배인 751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10월 초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실적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토스뱅크는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막혀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토스뱅크 측은 “대출 중단 시점을 기준으로 비중이 약 33%에 도달했지만, 이후 기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이 이어져 연말 기준으로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사업을 잘하려면 제대로 된 신용평가모형이 필수다.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했지만 실제 상환 능력은 탄탄한 사람들을 잘 선별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의 갈아타기 수요를 겨냥한 대환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고신용자에게는 신규 신용대출을 아예 중단하고 중저신용자에게만 내주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25%, 내년 말 30%로 맞춘다는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
케이뱅크는 이 비율을 올해 말 25%, 내년 말 32%까지 늘리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에 특화한 별도 신용평가모형을 가동하고 있다.
올 들어 신규 대출을 재개한 토스뱅크는 이날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이 30%대에 다시 올라섰다. 토스뱅크는 올해 말 42%, 내년 말 44%가 목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17.0%, 케이뱅크는 16.6%, 토스뱅크는 23.9%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활성화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위주의 ‘손쉬운 장사’를 하고 있다고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작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카카오뱅크가 20.8%, 케이뱅크가 21.5%, 토스뱅크가 34.9%까지 끌어올리기로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마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긴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전 분기 말에 비해 각각 3.4%포인트, 2.9%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자에게 새로 내준 무보증 신용대출은 총 1조7166억원으로, 1년 전(4679억원)의 3.7배다. 케이뱅크도 전년 대비 2.3배인 751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10월 초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실적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토스뱅크는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막혀 출범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토스뱅크 측은 “대출 중단 시점을 기준으로 비중이 약 33%에 도달했지만, 이후 기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이 이어져 연말 기준으로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사업을 잘하려면 제대로 된 신용평가모형이 필수다. 시중은행에서 거절당했지만 실제 상환 능력은 탄탄한 사람들을 잘 선별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들의 갈아타기 수요를 겨냥한 대환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고신용자에게는 신규 신용대출을 아예 중단하고 중저신용자에게만 내주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25%, 내년 말 30%로 맞춘다는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
케이뱅크는 이 비율을 올해 말 25%, 내년 말 32%까지 늘리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에 특화한 별도 신용평가모형을 가동하고 있다.
올 들어 신규 대출을 재개한 토스뱅크는 이날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이 30%대에 다시 올라섰다. 토스뱅크는 올해 말 42%, 내년 말 44%가 목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