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00에 BMW, 카푸어인가요?" 직장인 '와글와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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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다니는 서른살 직장인 고민 토로
"BMW 산다니까 주변에서 '카푸어'라고…"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건가요?"
"BMW 산다니까 주변에서 '카푸어'라고…"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건가요?"
30대에 접어든 한 직장인이 큰마음을 먹고 수입차 브랜드 BMW 차량을 구입했다가 가족·지인으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고 토로한 사연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저 카푸어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작성자 A 씨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이 지금까지 1억 넘는 돈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A 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계획했었지만,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BMW5 시리즈 신차를 사려고 했다"며 "부모님과 친구, 회사 동료들 모두 저를 카푸어인 것처럼 바라본다. '집 살 돈부터 모으라'고 할 뿐, 단 한 사람도 '그래 너 사고 싶은 거 사 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말 진지하게 마음먹은 건데, 다 부정적인 반응뿐이고 철없는 카푸어 느낌으로 본다. 서러우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며 "차를 너무 좋아하고,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수입차에 대한 로망이 정말 크다. 이때까지 담뱃값 아까워서 담배도 끊고 술값 아끼면서 몇 년을 정말 알뜰히 살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거냐. 제 편이 하나도 없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서럽다"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딱 눈 감고 구입하면 안 되는 건가. 인생에서 지금 안 사면 과연 나중에 살 수 있을까. 지금 안 사면 절대 못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더러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누구보다 아끼면서 장기간 꿈꾸면서 살아온 건데, 왜 단 한 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을까"라며 "몇 년을 꿈꿔온 일을 실현시키기 직전에 남들이 부정적이니 '이래도 되나' 싶어서 또 흔들리는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A 씨의 사연은 올라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1200개에 달하는 댓글들이 쇄도했다. 소위 '인생 선배'들의 조언으로 가득했는데, 반응은 엇갈렸다.
'욜로(YOLO)'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로,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이처럼 A 씨에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면 된다'는 조언을 건넨 직장인들이 다수 있었다.
이들은 "젊었을 때 타야 멋지다", "그 정도로 원하면 지르는 게 맞다고 본다", 직장도 번듯하고 사치스럽게 생활도 안 하는데 그게 왜 카푸어냐", "집 생각하고 나중 생각하면 평생 못 산다", "인생에 있어서 지금의 선택을 나중에 후회하지만 않으면 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카푸어가 맞다"며 미래지향적인 소비를 하라고 충고하는 직장인들도 상당했다.
이들은 "나는 연봉 7000만 원에 소나타를 모는데도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연봉에 그 차 사면 본인 꿈은 길어봐야 10년 이루고 끝이다", "지금 모은 1억 원을 시드머니 삼아서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집이 없는데 차부터 사는 건 너무 비효율적인 소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장 생활에 슬슬 적응할 때가 되면 시선이 차에 향하기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사회초년생도 물론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 연봉으로는 무슨 차를 사야 할까' 고민이 많아진다.
이에 최근 '소득 수준별 자동차 계급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득 수준에 맞는 차를 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월 소득별로 몰 수 있는 차량을 정리한 그림이다. 일종의 가이드라인 정도로 참고하면 좋다.
재테크 전문가이자 머니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경필 씨는 지난달 KBS1 '국민영수증'에 출연해 이같은 자동차 계급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월급이 2000만 원이면 벤츠이면 벤츠 지바겐, 1000~1200만 원이면 벤츠 E클래스, 1000만 원은 제네시스, 400~500만 원은 기아 K시리즈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김 씨의 설명이 수많은 직장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김 씨는 "월급 300만 원이 안 된다면 차를 사지 않는 것이 좋다"며 "계급도도 제가 이 차를 사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종합 소비 예술의 극치라고 하는데, 자동차는 파생 소비 예술의 극치다. 차를 사고 나면 안 써도 될 돈이 많다"며 "'료'로 들어가는 게 세 가지다. 보혐료, 통행료, 과태료. 그다음에 6가지 비용이 있다. 주유비, 주차비, 수리비, 세차비, 대리비, 발렛비. 1금도 있다. 세금. 차 안 샀으면 안 들어가도 될 돈"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저 카푸어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작성자 A 씨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이 지금까지 1억 넘는 돈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A 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계획했었지만,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BMW5 시리즈 신차를 사려고 했다"며 "부모님과 친구, 회사 동료들 모두 저를 카푸어인 것처럼 바라본다. '집 살 돈부터 모으라'고 할 뿐, 단 한 사람도 '그래 너 사고 싶은 거 사 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말 진지하게 마음먹은 건데, 다 부정적인 반응뿐이고 철없는 카푸어 느낌으로 본다. 서러우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며 "차를 너무 좋아하고,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수입차에 대한 로망이 정말 크다. 이때까지 담뱃값 아까워서 담배도 끊고 술값 아끼면서 몇 년을 정말 알뜰히 살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거냐. 제 편이 하나도 없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서럽다"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딱 눈 감고 구입하면 안 되는 건가. 인생에서 지금 안 사면 과연 나중에 살 수 있을까. 지금 안 사면 절대 못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더러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누구보다 아끼면서 장기간 꿈꾸면서 살아온 건데, 왜 단 한 명도 찬성하는 사람이 없을까"라며 "몇 년을 꿈꿔온 일을 실현시키기 직전에 남들이 부정적이니 '이래도 되나' 싶어서 또 흔들리는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A 씨의 사연은 올라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1200개에 달하는 댓글들이 쇄도했다. 소위 '인생 선배'들의 조언으로 가득했는데, 반응은 엇갈렸다.
'욜로(YOLO)'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로,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다. 이처럼 A 씨에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면 된다'는 조언을 건넨 직장인들이 다수 있었다.
이들은 "젊었을 때 타야 멋지다", "그 정도로 원하면 지르는 게 맞다고 본다", 직장도 번듯하고 사치스럽게 생활도 안 하는데 그게 왜 카푸어냐", "집 생각하고 나중 생각하면 평생 못 산다", "인생에 있어서 지금의 선택을 나중에 후회하지만 않으면 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카푸어가 맞다"며 미래지향적인 소비를 하라고 충고하는 직장인들도 상당했다.
이들은 "나는 연봉 7000만 원에 소나타를 모는데도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연봉에 그 차 사면 본인 꿈은 길어봐야 10년 이루고 끝이다", "지금 모은 1억 원을 시드머니 삼아서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집이 없는데 차부터 사는 건 너무 비효율적인 소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장 생활에 슬슬 적응할 때가 되면 시선이 차에 향하기 시작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사회초년생도 물론 마찬가지다. 하지만 '내 연봉으로는 무슨 차를 사야 할까' 고민이 많아진다.
이에 최근 '소득 수준별 자동차 계급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소득 수준에 맞는 차를 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월 소득별로 몰 수 있는 차량을 정리한 그림이다. 일종의 가이드라인 정도로 참고하면 좋다.
재테크 전문가이자 머니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경필 씨는 지난달 KBS1 '국민영수증'에 출연해 이같은 자동차 계급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월급이 2000만 원이면 벤츠이면 벤츠 지바겐, 1000~1200만 원이면 벤츠 E클래스, 1000만 원은 제네시스, 400~500만 원은 기아 K시리즈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김 씨의 설명이 수많은 직장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김 씨는 "월급 300만 원이 안 된다면 차를 사지 않는 것이 좋다"며 "계급도도 제가 이 차를 사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종합 소비 예술의 극치라고 하는데, 자동차는 파생 소비 예술의 극치다. 차를 사고 나면 안 써도 될 돈이 많다"며 "'료'로 들어가는 게 세 가지다. 보혐료, 통행료, 과태료. 그다음에 6가지 비용이 있다. 주유비, 주차비, 수리비, 세차비, 대리비, 발렛비. 1금도 있다. 세금. 차 안 샀으면 안 들어가도 될 돈"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