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지 만하루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25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7.70포인트(0.66%) 상승한 33,441.53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09포인트(0.59%) 오른 4,313.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2포인트(0.03%) 상승한 13,477.1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물가 지표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크렘린궁이 밝히면서 전쟁 공포가 다소 진정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교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알려졌다.

금융 시장은 전쟁 공포와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 필요성은 더욱 강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1% 상승을 웃돌았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1983년 4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43억 달러(1.6%) 늘어난 2천77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8%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50bp 금리 인상 기대는 다소 낮아졌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연준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대로 떨어졌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필수소비재, 금융,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필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전날 급반등했던 대형 기술주들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2%까지 올랐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이 모두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전략가는 CNBC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번에도 투자자들은 선매도 후 질문하는 긴장된 한 해를 보내고 있으나 "과거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은 단기적인 시장 문제였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제가 탄탄할 기반 위에 있을 때는 더욱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도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2.92%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3.35%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90%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 떨어진 배럴당 92.54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13% 밀린 배럴당 97.9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