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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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PC 업체 델(DELL)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C 수요는 꾸준하지만 공급망 혼란으로 주문 잔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11시1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델 주가는 8.27% 하락한 51.22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공개한 2022회계연도 4분기(2021년 11월~2022년 1월) 이익이 기대치를 밑돈 영향이 크다. 매출은 280억달러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27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EPS(주당순이익)은 1.72달러로 컨센서스(1.95달러)를 밑돌았다.

2~4월 델의 이익 가이던스(회사 전망치)도 컨센서스 대비 낮았다. 델은 EPS 가이던스로 주당 1.25~1.5달러를 제시했는데, 컨센서스는 1.52달러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델은 지난해 PC 시장 점유율 16.8%로 HP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68달러에서 66달러로 낮췄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1월말 부품 조달 및 물류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EPS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수요는 탄탄하지만 공급망 문제가 2023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 실적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델 테크놀로지 주가 흐름
델 테크놀로지 주가 흐름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류 대란으로 항공 화물 운송이 지난 1년 간 6배나 늘면서 이익이 3억달러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