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고의 한옥고택] 자영업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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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이동고의 한옥고택] 자영업의 불편한 진실을 찾아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Q.29080618.1.jpg)
자영업은 1990년대 후반의 IMF를 기점으로 나누어진다. IMF 이전에는 자영업자와 직장인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IMF 이후 힘들어진 직장인들이 자영업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경험이 없고 최소한의 자본만 가진 초보 신입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들을 위한 프랜차이즈가 초보 자영업자의 길잡이가 되면서, 보다 큰 자본에 예속된 작은 사장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자영업의 시작은 화장실 청소이다. 직장에서는 청소하는 여사님이나 전문업체가 있어서, 누군가 그 어려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하여 무관심하다, 그러나 작은 자영업자는 다르다. 요즘 소규모 사업장에서 직원들에게 화장실 청소를 시키면 싫어하는 내색을 하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매주 3회 화장실 청소비용만 월 50~60만원이 소요되니, 소규모업체에서는 부담하기 힘든 비용이다. 그러면서 화장실 청소는 오롯이 사장님의 몫이된다. 매일 하루에 두 번씩 청소 및 정기점검을 하여야 하고, 대변기가 막히거나 하면, 나름의 장비로 뚫어서 고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물휴지등이 들어가면 대변기가 막히고, 몇 번의 곤혹스러운 뻥뚫어 작업을 통하여 겨우 해결이 된다, 집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외부 화장실에서의 에티켓에 무관심한 이들도 있다. 요즘 화장실이 지저분하다는 평이 나면 장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한옥 고택도 비슷하다. 전통문화의 고택 건축물이지만, 이 시대의 자영업이 가지는 어려움을 모두 경험하고 헤쳐나가야만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한옥고택관리사에게는 현장체험이 중요한 이유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이동고 한옥고택관리사 협동조합 이사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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