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우크라 침공'까지…'쌍둥이 S'의 공포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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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공습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돈 풀리며
수요 넘치는데 공급부족 지속
러·우크라이나 전쟁 시작되며
곡물·원자재 가격 천정부지
서민들 살림살이 궁핍해지고
기업은 재료비·인건비 직격탄
코로나19 이후 돈 풀리며
수요 넘치는데 공급부족 지속
러·우크라이나 전쟁 시작되며
곡물·원자재 가격 천정부지
서민들 살림살이 궁핍해지고
기업은 재료비·인건비 직격탄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철근, 시멘트, 콘크리트, 합판 등 건설자재 가격도 뛰고 있다. 사진은 경기 고양의 한 철근 유통회사에서 근로자들이 철근을 옮기는 모습.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9090652.1.jpg)
가계·기업 쥐어짜는 물가
![치솟는 물가에 '우크라 침공'까지…'쌍둥이 S'의 공포가 밀려온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9091496.1.jpg)
치솟는 물가에도 월급은 제자리에 머무는 취약 계층, 뜀박질하는 원자재 가격을 제품값에 전가하지 못하는 영세 기업·자영업자들이 특히 고통받고 있다. 물가가 이들을 쥐어짠다는 의미로 스크루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올 들어 스크루플레이션 양상이 굳어지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생활 여건이 큰 폭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솟는 물가에 생산 위축되나
스크루플레이션보다 더 심각한 단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물가는 뛰는데 생산이 줄어들어 경기가 위축되는 국면이다. 생산이 줄면 실업자가 늘고 임금은 동결되거나 하락할 수도 있다.물가·집값 폭등으로 지갑 두께가 얇아진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등 뛰는 물가로 어려운 기업에 임금 상승 요구까지 겹치면서 재료비·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수요·공급 충격→물가 상승→고용 감소·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급 충격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임금 상승도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는 일부 현실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지난해 3분기(7~9월) 월평균 임금 상승률(5.0%)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7.9%) 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임금 인상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가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연봉 협상 재원을 전년 대비 15% 늘릴 계획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임금 상승 행진이 이어질 기세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7.5%의 임금 인상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