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해 충돌한 것?"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진심을 담아 다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후보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25일 TV 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깎아내린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성명에서 "이 후보의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닐뿐더러 나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도 잘못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형적인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원일희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후보는 최근 유세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 탓을 했다"며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벌어진 6·25 전쟁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해 충돌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현실과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 현실,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국민이 궁금해한다"고 꼬집었다.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거론하며 "이 후보는 북한의 위협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와 관계없는 일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가 코앞인데도 여전히 태평한 이 정권과 이 후보는 너무나 닮아있다"고 비판했다.

국힘, 이재명 '우크라 발언' 사과에 "진심담아 다시 사과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