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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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주변국들의 대응이 다양한 뉴스로 전 세계에 전달됐고, 결국 우려는 현실화돼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시시각각 나오는 속보와 각국의 대응에 따라 주식시장, 채권시장은 급등락을 보이면서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으며 투자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개별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는 보유 투자종목의 변동성이 20~30% 이상 크게 움직인 기간이었지만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를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10% 안팎의 변동성을 경험했습니다.

펀드상품도 경제환경, 특히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종목 몇개에 전부 투자하는 변동성 만큼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가입한 펀드상품의 수익률은 올라가고, 반면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도 하락하여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는 통상 30~100여개의 주식종목에 분산해 투자하기 때문에 한 두 종목의 수익률 급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물론 자동차,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들은 같은 방향으로 수익률이 움직이기때문에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펀드상품에 10만원씩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나, 수억씩 펀드상품에 거치식(한번에 목돈 투자)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나 매일 발생하는 국내외 이벤트와 이에 따른 주가 변동에 좌우되곤 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를 판매하고 관리하는 프라이빗뱅킹(PB)이나 자산관리(WM) 팀장들은 직접 상품을 투자한 투자자 만큼이나 시장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고 수익률이 급락하는 경우에는 좌불안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에는 다른 자산관리 팀장보다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000만원 이상 목돈을 투자하려고 하는 경우, 정기예금, 은행 신종자본증권(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시장이 매일 변동하더라도 당장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에 변화가 미치지 않는 상품을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매일의 시장 변동성에 크게 동요되지 않습니다.

정기예금은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이고, 은행 신종자본증권은 고위험 상품이지만 5년동안 AAA 등급의 은행과 금융지주회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안심이 됩니다. ELS 상품 중 지수로 투자하는 ELS 상품은 시장이 10% 이상 하락한 지금보다 35% 이상 더 하락해야만 원금손실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신있게 지금 권유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입니다.

매월 10만~100만원 정도의 자금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의 경우에는 시장이 하락하면 하락할수록 보유상품의 좌수를 더 많이 확보해 투자가 가능합니다. 추후 시장이 다시 회복하면 하락한 만큼의 수익률이 확보되는 것이죠. 그리고 최소 2~3년 정도의 투자기간을 안내하고 권유했기 때문에 시장은 크게 하락했지만, 불안하지 않습니다.

시장에 민감한 일부 투자자들은 TV 뉴스, 신문 등 언론에서 매일의 시장동향, 경제 뉴스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일부 유투버의 정제되지 않은 견해들을 빼놓지 않고 보면서 하루 하루를 불안한 시각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도 매일 발생하는 주요 뉴스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다양하게 발생하는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2년이나 3년 이상 중장기로 금융자산을 투자한 투자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시장을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고, 투자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올해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라간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금융시장에 돈이 잘 돌아가지 않고, 자금이 주식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안 좋은 영향이 미칠 겁니다. 특히 IT, 대형 성장주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이 가겠죠. 따라서 목돈 투자는 기간과 수익률이 예상되는 보수적인 상품에 투자하고,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적립식펀드로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겁니다.

수익률을 예상해 보면 현재 정기예금 1년제 금리가 연 1.8% 안팎이고 은행 신종자본증권(채권) 수익률이 연 3.6% 안팎입니다. 그러면 '주식형 펀드상품의 기대 수익률은 3.6%의 2배인 연 7% 안팎이 적당하겠거니' 하고 상품 포트폴리오의 기준을 만듭니다. 투자상품 투자의 큰 그림을 그려 놓으면 투자상품을 권유하거나 관리할 때, 예상 수익률 기준과 예상하는 시장의 큰 그림을 서로 비교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투자상품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펀드투자자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합리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매일 일어나는 뉴스와 이벤트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안좋은 뉴스가 나오면 오늘 시장이 조금 하락하겠네, 그런데 이런 정도 뉴스면 오래가지 않고 단시간내에 상당부분 회복이 되겠네, 하면서 시장에서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집니다.

둘째, 2~3년 이상의 중기 시장전망과 예상, 그리고 투자상품별 목표수익률 정하고 관리합니다. 개별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과감하게 환매합니다. 목돈 투자의 예로 든 정기예금, 은행 신종자본증권, ELS 등의 상품은 추가적인 별도의 수익률 관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고 SMS 통보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환매하거나 상품 신규할 때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자동환매되는 기능을 설정하면 편리합니다.

셋째, 시장의 주요 뉴스나 사건이 내가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확인하고 대처합니다. 최근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펀드, 대형 성장주 펀드 등은 변동성이 매우 크게 움직였습니다. 투자상품의 만기나 자금 소요시기가 한달 내외, 또는 바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시장의 변화가 펀드의 수익률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유심히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내일의 주식시장과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투자기간을 2년, 3년 이상으로 늘리고, 목돈의 투자방법과 적립식의 투자상품을 구분해 투자하고 관리한다면 시장에 큰 충격이 오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산본지점 프리미어 WM 팀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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