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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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과 해소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 일부에선 리오프닝 테마 관점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8일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희망에서 확인된 비극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2014년 크림반도 침공 당시보다 더 전방위적 러시아의 침공이 단행됐으나 여전히 선별적으로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방 연합의 제재 수위도 고강도 조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며 "다만 여진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두 진영 모두 파국을 극히 염려한다는 게 확인되고 있고 이는 지수의 하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어찌됐든 글로벌 팬데믹 이후 경제 수습이 최우선 과제이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은 두 진영 모두에게 무모한 행동을 자제할 유인이 충분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발 증시 조정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서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실제 러시아 경제의 펀더멘탈이 크림반도 공습 당시보다 강건해진 것은 사실이나 루블화 폭락으로 파급될 민간 경제의 위축은 우크라이나 공격의 당위성을 저해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역시 에너지 가격 동향에 예민해져 있음을 고려한다면 외교적 협상을 지속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 낙관적 편향으로 비춰질 수 있겠으나 지정학적 위험으로 초래된 증시 조정은 매수 기회가 돼 왔다는 경험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낙폭이 컸던 종목이라고 해서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원은 "낙폭과대 매력만을 쫓아 종목을 매집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를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단기 반등 탄력이 좋아 보일 수 있는 성장주 유형을 트레이딩 하는 것은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며 "악화된 금융여건에서 부각될 만한 재료를 찾는 것이 결국 중요한데 현 시점에선 주요국의 경기 재개(리오프닝) 신호 강화가 대안으로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경제활동 재개가 가속화되는 만큼 그간 문제가 돼온 공급단의 병목현상도 완화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관점에선 오프라인 소비 관련주를 지속 탐구할 필요가 있다. 여행, 레저, 유통 등 서비스업과 함께 의류, 화장품, 음식료 업종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