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비해 군사력은 열세일지 몰라도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측면 공격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러시아는 소셜미디어 제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어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로부터의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에서 동영상 등 게시물을 올리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공무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도로 표지판을 없애 러시아군을 혼란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텔레그램 등에서는 국민들로부터 러시아군의 이동 행로 등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에 암호화폐(가상화폐)를 기부해달라는 요청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트위터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인터넷을 지원했다.

가짜뉴스 대응에도 소셜미디어가 쓰이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언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군대에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에 올리며 계속 싸울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리는 동영상 조회수는 연일 수백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전통적인’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주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정적으로 보도한 기사를 삭제하라고 러시아 언론을 압박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서방 소셜미디어의 서비스도 제한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