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현대차그룹주(株)가 신저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72%(3000원) 내린 17만10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3.45% 하락한 16만8000원까지 밀리며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내려왔다.

기아(7만1500원), 현대모비스(21만9000원), 현대위아(5만8800원) 등 현대차그룹주는 0.9~4.5% 하락하며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은 일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금융 거래를 위한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으로 국제 무역 결제의 주요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수출이 당분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제 대금 역시 당분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현대차와 기아의 손해액이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차량 약 23만대를 생산했다. 현지 판매 법인을 통한 자체 생산분과 수출 물량을 더해 지난해 기아 20만6000대, 현대차 17만2000대 등 총 38만대 가까이 판매했다.

수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는 3만8161대, 기아는 5만1869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전체 수출 물량 중 대 러시아 수출 비중은 4.5%가량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