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첨단무기 전력화 사실 대거 공개…"北 추가 발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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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예정에 없던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를 ‘위성 발사용’으로 규정한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군은 이날 처음으로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전력화 사실도 공개하며 암묵적인 대북 압박에 나섰다.
서 장관은 28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 상황 하 국제사회의 관심 환기를 위해 ‘강대강’ 기조를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른 향후 북한의 군사 행동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한 집중 감시와 대응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지난주 전격적으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MRBM 추정 미사일을 5년만에 발사한데 이어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찰위성 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며 향후 이른 시일 내에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엔 원인철 합동참모의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강은호 방사청장,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장 등 국방부와 합참, 각 군 및 기관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M-SAM Ⅱ) 전력화 사실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는 “기존의 패트리엇 성능개량,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더불어 최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 성공과 M-SAM II 전력화 등 종말단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항해 군의 요격 능력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억제·대응 전력 등이 담긴 특별 동영상도 상영됐다. 이 영상엔 지난 23일 이뤄진 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 성공 장면이 포함됐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SAM이 배치되면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하층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Ⅱ 등과 함께 다층적 복합 방어체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국방부는 “타격체계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이동 및 고정표적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호크(HUAV, 고고도 무인정찰기), E-737 항공통제기 등 다양한 감시·정찰수단을 전력화해 왔으며, 미국의 정찰위성·U-2·RC-12 등 최첨단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이 작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논의도 오고갔다. 서 장관은 “해당 사태가 국가안보에 시사하는 교훈을 바탕으로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하는 것이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민 철수 지원을 위한 국방 대응반 운영 △현지 연락체계와 공군전력 대기 태세 유지 등을 주문했다. 특히 서 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 상황에서 확인된 몇몇 특징은 우리 안보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는 현대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버전, 심리전, 비정규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술’을 실전 적용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서 장관은 28일 서울 용산동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주요 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 상황 하 국제사회의 관심 환기를 위해 ‘강대강’ 기조를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상황에 따른 향후 북한의 군사 행동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한 집중 감시와 대응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지난주 전격적으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MRBM 추정 미사일을 5년만에 발사한데 이어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찰위성 개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며 향후 이른 시일 내에 위성 발사를 명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엔 원인철 합동참모의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강은호 방사청장,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장 등 국방부와 합참, 각 군 및 기관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M-SAM Ⅱ) 전력화 사실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는 “기존의 패트리엇 성능개량,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더불어 최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시험발사 성공과 M-SAM II 전력화 등 종말단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항해 군의 요격 능력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억제·대응 전력 등이 담긴 특별 동영상도 상영됐다. 이 영상엔 지난 23일 이뤄진 L-SAM과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시험발사 성공 장면이 포함됐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현을 위한 핵심 요격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SAM이 배치되면 미사일 종말단계에서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하층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철매-Ⅱ 등과 함께 다층적 복합 방어체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국방부는 “타격체계의 효과적 운용을 위해 이동 및 고정표적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호크(HUAV, 고고도 무인정찰기), E-737 항공통제기 등 다양한 감시·정찰수단을 전력화해 왔으며, 미국의 정찰위성·U-2·RC-12 등 최첨단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이 작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논의도 오고갔다. 서 장관은 “해당 사태가 국가안보에 시사하는 교훈을 바탕으로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하는 것이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민 철수 지원을 위한 국방 대응반 운영 △현지 연락체계와 공군전력 대기 태세 유지 등을 주문했다. 특히 서 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전면 공격 상황에서 확인된 몇몇 특징은 우리 안보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는 현대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버전, 심리전, 비정규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술’을 실전 적용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