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주 화교 '일동회' 항일운동 사진전 개최

폭탄 투척해 일제 저항…15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

일제강점기 화교들의 항일운동을 조명하는 사진전이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3·1절을 맞아 '화교들의 항일운동-1943년 인천, 일동회'라는 이름의 사진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일동회는 1940년대 초반 중국 산둥성 출신인 인천 거주 화교들이 모여 조직한 항일단체다.

이 단체 소속 화교들은 인천의 주요 시설에 폭탄을 투척하는 방식으로 일제에 저항하다가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박물관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일본 경찰의 심문보고서와 현장검증 사진을 발굴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천 화교들의 항일운동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동회의 심문보고서에 담긴 당시 인천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영향으로 1940년대 초반 인천을 촬영한 사진이 많지 않아 이들 사진은 광복 직전 인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일동회의 결성과 항일운동 과정, 검거 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한 화교들의 이야기도 이번 전시에 담아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일동회의 이야기는 그동안 한국에서도 본국에서도 '경계인'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잊혔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개했다.

박물관은 또 '그리움…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이라는 주제로도 기획 전시를 연다.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봉암의 일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최초 여성 종군기자인 마거릿 버크화이트가 찍은 1952년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의 사진 2장과 1958년 진보당 사건으로 수사 과정에서 작성한 자필 자공서(진술서) 4점 등 희귀자료도 공개된다.

이들 전시는 다음 달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