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종인·윤어준 등 87년 체제극복 위한 정치개혁 필요성에 공감 판단
정치개혁 후속조치도 속도전…중도 의구심 누그러뜨리기
이재명 정치개혁 드라이브…중도보수 원로 참여 통합추진위 주목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모토로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정치개혁 드라이브가 3·9 대선을 앞두고 속도를 내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민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공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가 초박빙 접전 양상의 판세를 치고 나가기 위해 중도 및 합리적 보수 성향의 부동층 공략에 '올인'하는 가운데 통합추진위를 연결고리로 한 중도보수 원로들의 막판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 후보가 소연정은 물론 대연정까지 거론하면서 꺼낸 통합정부 구성 문제를 담당하게 될 국민통합 추진위는 지난 14일 '위기 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서 신설 방침을 밝힌 공약이다.

당선을 가정한 공약이기 때문에 그동안 정치권과 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해서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인재 추천 등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만 있었으나 최근 이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선대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곽이 좀 더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28일 KBS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께 도와달라고 하는 뜻은 이 후보가 간곡하게 전한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숙고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장 김 전 위원장이 통합추친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 후보가 2·14 국민통합 선언 직전에 연쇄 회동을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상돈 전 의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통합추진위에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도 면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반 전 사무총장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치개혁 드라이브…중도보수 원로 참여 통합추진위 주목
나아가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발표하고 송영길 대표가 구체화한 정치개혁안이 27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확정된 만큼 정치개혁 문제를 연결 고리로 한 중도·보수 원로들의 우회적인 지지 선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로 상징되는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연합정치의 토대인 다당제를 보장하기 위한 정치제도 개혁은 중도·보수 원로들 모두 공감하는 핵심적인 정치 과제인만큼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재명의 정치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고 87년 체제 극복과 정치개혁을 위해 이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우리 사회의 균형추인 중도·보수 원로들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치개혁 드라이브…중도보수 원로 참여 통합추진위 주목
민주당 차원에서도 전날 의총에서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을 의결한 이후 후속 조치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이 역시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중도 확장성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다.

국회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지방의회를 3∼4인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법안 처리를 위해 대선 전에라도 특위를 열자고 오늘 중 바로 제안할 생각"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이고 정치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5월에 취임하면 6개월 안에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비롯한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고, 정기국회 말미부터 6개월간은 헌법 개정에 착수해 1년 안에 개헌을 완성하자"는 로드맵도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국회 내 헌정개혁 특별위원회도 즉각 야당에 참여를 요청하는 등 설치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 간에 일종의 협의체를 꾸려 내용을 다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후보자들의 참여 여부는 유동적이지만 당의 '대표 선수'들이 모여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선대위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의총은) 분열과 대립, 증오의 정치를 종식해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민주당의 굳은 각오"라며 "오직 국민만 믿고 가겠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