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복수의 해외 선사와 7900TEU급 중형 컨테이너선 3척과 20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중형 컨테이너선 3척은 약 4270억원, 피더 컨테이너선 6척은 약 2700억원으로, 총 수주 액수는 7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수주한 중형 컨테이너선은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만족하는 선박들이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3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된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2억614만TEU 대비 약 4% 증가한 2억1401만TEU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역내 근거리노선에 투입되는 중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규모는 총 45척, 49억달러(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약 28%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해상 물동량 증세와 환경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컨테이너선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선종에 걸쳐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