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부터 차세대 차량용 5G(5세대) 이동통신 텔레매틱스 부품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면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수주한 부품에는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 △전방 교통상황·보행자 정보 등을 담은 5G-V2X(차량사물통신) △고속 주행 중에도 차량의 위치 정보를 오차 범위 40㎝ 이하로 찾을 수 있는 고정밀 측위 기술 등이 적용됐다. 이 기술들은 5G 기반 최신 통신규격인 ‘3GPP Release 16’을 토대로 개발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은 24.1%로 1위다. 5G 표준특허 승인 비중은 약 10%로 중국 화웨이에 이어 2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6년까지 텔레매틱스 시장은 70억달러(약 8조4315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신규 차량 가운데 약 6700만 대에 텔레매틱스 통신 모듈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텔레매틱스 통신 모듈은 지난해 처음으로 차량에 탑재됐다. 2026년까지 전체 텔레매틱스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6년 인텔과 손잡고 5G 기반 텔레매틱스 연구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초에는 퀄컴과 함께 5G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