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14위로 2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자기자본 운용 등에 적극 나서면서 부동산 중심이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게 이 증권사 측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 증권을 발행해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로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2020년 1월 2003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1조원대로 늘린 뒤 2년 만의 추가 확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총계는 1조1570억원이다. 이번 자본 확충 뒤엔 1조35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현대차증권(1조1592억원)과 신영증권(1조3038억원)보다 많아지게 된다.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로는 교보증권(1조3967억원)에 이은 14번째다.

이번 자본 확충은 상반기 내 30년 만기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어치 발행하고, 전액을 DGB금융지주에서 인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지니는 증권이다. 만기는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가된 자본을 토대로 자기자본 운용 등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원식 대표는 “재무비율을 개선하고 수익구조도 다각화할 것”이라며 “최근 자기자본 운용 부문의 인력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