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27일(현지시간) 한 구급대원이 주거지역 포격으로 부상해 아버지(왼쪽)과 함께 앰뷸런스에 긴급히 실려온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 소녀는 결국 사망했다. /사진=AP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서 27일(현지시간) 한 구급대원이 주거지역 포격으로 부상해 아버지(왼쪽)과 함께 앰뷸런스에 긴급히 실려온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 소녀는 결국 사망했다. /사진=AP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방공호로 변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부의 한 아동병원에서 조산한 신생아 수십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벙커는 냉전 시절이던 1970년대 소련 기술자들이 설계한 곳으로 튼튼한 외벽을 갖췄지만 내부는 침대나 의자도 없이 단출하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까지 1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2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키예프 출신 초등학생이 가장 먼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본다렌코 키예프 부시장은 "이 소녀 가족이 동승한 차량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 25일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집속탄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어 다수 민간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당시 이들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오흐티르카 보육원과 유치원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까지 교육 관련 건물 최소 7채가 포격을 받았다"면서 "학교는 싸움이 벌어지고 학생들이 희생되는 전쟁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