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크라이나인 특별체류 환영…러시아 침공 규탄"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정부가 국내 체류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 '인도적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며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내 체류 우크라이나인 3800명 대상 인도적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게 글을 남겼다.

이 후보는 "해외송금 문제도 적극 협조 당부드린다"며 "거듭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러시아의 침공 원인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 등에 이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판 댓글이 빗발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려고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음 날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TV 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수습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는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에 사과한 대선 후보'라는 제목의 영문 기사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