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산불 확산…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경상남도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대책방지본부는 28일 오후 5시 30분을 기해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에 '산불 3단계'를 내렸다.

산불 3단계는 관할기관뿐만 아니라 인접 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대응 단계다.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평균풍속 10㎧ 일 때 발령한다.

아울러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산불 발화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소방 당국은 대구, 전북, 전남, 울산 등 4개 시·도에 예비동원령 1호를 발령해 펌프차 23대, 물탱크차 7대 등 30대가 준비에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8분께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정상 부근에서 시작된 불길은 남서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도(道) 경계를 넘어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까지 확산했다.

불이 번지면서 합천 주민 52명, 고령 주민 40명 등 90여 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29대와 인력 385명을 동원해 일몰 전 진화를 목표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이 바짝 메마른 산지와 순간최대풍속 초속 7m의 강한 남서풍이 만나면서 북동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은 재난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