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내려다보이는 곳에…임정 성립·활동 전 과정 보여줘
3·1절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내일부터 관람 가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 및 활동 등과 관련한 사료 등을 종합적으로 전시한 임시정부기념관이 1일 공식 개관했다.

국가보훈처는 제103주년 3·1절인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제의 정신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재조명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건립을 추진했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개관했다"고 밝혔다.

작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환국일(11월 23일)에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개관이 지연됐다.

기념관은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안산 자락의 옛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연면적 9천703㎡ 규모의 지상 4층, 지하 3층 건물로 건립됐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독립운동가가 투옥돼 고문을 당했던 서대문형무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3·1절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내일부터 관람 가능
3개 상설전시실과 1개 특별전시실에서 1919년 3·1운동부터 현재까지 임시정부와 관련된 자료 1천여 점이 전시됐다.

임정기념관이 지금까지 수집해 소장한 유물 7천200여 점 중 일부와 독립기념관 등 다른 곳에서 대여한 자료들이 우선 선을 보였다.

상설전시실은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된 3·1운동에부터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 활동을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 '임시정부에서 정부로' 등 3개의 주제로 꾸며졌다.

임시정부 수립의 모태인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과정에서부터 문화·교육·외교·군사·행정 등 임시정부의 분야별 주요 활동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유물과 사진·문서·영상 자료들이 전시됐다.

눈길을 끄는 소장품은 광복군의 설립과 구성, 중국과의 관계 등을 정리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보고서'와 독립군의 주요 무기 중 하나였던 '러시안 맥신 1910 중기관총' 등으로, 이 두 유물은 이번에 일반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1층 특별전시실에선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를 주제로 한 개관 특별전이 오는 6월 26일까지 마련된다.

임정 국무위원이었던 김붕준(1888∼1950)이 실제로 사용한 가방과 의복, 대한민국 정부관보 제1호, 대한민국 정·부통령 및 초대 내각 포스터 등의 자료들이 있다.

3·1절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내일부터 관람 가능
3층 상설전시 2관에는 '임시정부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임정 가족과 동료들의 삶, 임정을 도운 해외동포와 외국인 등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전시도 이어진다.

전시공간 외에 1층 옥외광장의 '역사의 파도' 상징벽과 3층의 영상작품 '돌아오기 위해 떠난 4천㎞'를 설치한 공간도 눈에 띈다.

기념관 관계자는 "대한제국 멸망 이후 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를 주체적 시각에서 살피고, 임정에서 대한민국 정부로,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이어지는 정통성의 계승에 중점을 두고 대한민국의 뿌리와 정신을 살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임정기념관은 오는 2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초대 관장은 아직 공석으로, 보훈처는 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3·1절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개관…내일부터 관람 가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