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까지만 매매 가능
지난 28일 미국 ETF 운용사 디렉시온은 ‘RUSL’을 상장폐지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펀드는 MVIS 러시아 지수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MVIS 러시아 지수는 러시아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이거나 매출의 50% 이상이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기업들로 구성돼있다.
디렉시온 측은 “미국 및 기타 국가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증시 투자에 제약이 생겼다”며 “펀드 고문인 래퍼티 자산운용사의 권고에 따라 펀드를 청산하는 게 최선의 이익이라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상장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ETF 가격은 폭락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6.46달러까지 떨어져 24일 종가(8.70달러)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RUSL은 미국 증시에서 오는 11일까지만 거래 가능하다. 디렉시온은 11~18일 펀드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1일까지 펀드를 청산하지 않고 쥐고 있으면 청산 기간의 순자산가치에 따라 현금을 돌려받게 될 예정이다.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를 크게 웃도는 현재 상황에서는 손해가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3.61달러에 불과했지만 종가는 9.56달러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