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세 차례 인상해 연 2.0%로 높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나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전망은 쑥 들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와카타베 마사즈미 일본은행 부총재는 “통화 긴축은 경제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시기상조”라고 했다.

반면 한은은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통화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기준금리가 연 1.75~2.0%로 뛸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며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