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자리 올림픽'서 1등한 대구
대구시가 신산업과 청년에 특화한 이색적인 일자리 지원 사업 86개를 기획해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행정안전부 일자리 사업 공모 1위에 올랐다.

대구시는 ‘청년 일자리 올림픽’으로 불리는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공모사업에서 86개 사업에 대해 국비 286억원을 확보, 전국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1위를 했다고 1일 밝혔다. 지원 대상 사업은 지난해보다 30개 증가했다.

대구시는 286억원의 국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6억원의 시비(기업투자비 일부 포함)를 더해 591억원을 투입, 올해 청년 정규직 일자리 3443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권오상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장은 “2018년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1만3000여 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일자리 올림픽'서 1등한 대구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에서 대구시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일자리부서 단독으로 뛰지 않고 신산업, 청년, 창업, 사회적경제 부서들이 협업한 결과다. 대구시는 본격 공모가 시작된 지난해 9월에 앞서 12개 부서와 8개 구·군이 협업해 11차례의 사전설명회와 62회의 컨설팅을 거쳤다. 이를 통해 60개 신사업을 기획했고 행안부 심사 결과 60개 모두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대구시 일자리부서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권영진 시장(사진)이 추진해온 ‘5+1 신산업’과 연관된 기업의 일자리를 지원해주는 지역혁신형 일자리사업이었다. 국립공원 통합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인 대구의 신라시스템(대표 박창병)은 대구시의 일자리 사업 가운데 기술이전혁신기업 청년채용 지원사업에 참여해 신규 직원을 뽑았다. 정보통신기업인 이 회사는 실린더를 이용해 혼자 힘으로 서기 어려운 사람의 기립을 보조하는 기술을 이전받아 관련 신사업을 추진해 일자리 지원 혜택을 받게 됐다.

86개의 일자리 사업 가운데 32개 사업이 이 같은 지역혁신형이다. 미래 자동차와 물, 의료, 로봇, 소프트웨어, 스마트시티 등에 관련된 기업이나 기업지원기관이 연봉 2400만원 이상으로 청년을 신규 채용하면 월 임금 200만원의 80%인 160만원을 2년간 지원받는다.

또 채용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면 인센티브로 1년간 최대 1000만원을 받는다. 대구시는 스마트자동차부품, 미래차 전환,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뷰티·헬스케어 마케팅, 안광학 혁신성장, 대구 의료관광 마케터 육성, 게임·콘텐츠 청년일자리, 동구K의료산업, 달성 첨단사업벨트인재지원사업 등 신산업 분야별로 촘촘한 일자리지원 사업을 기획했다.

대구시의 이 같은 청년일자리 정책으로 지난해 대구의 청년고용률은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인 42.7%, 청년실업률은 1999년 이후 최저인 3.9%를 기록했다. 권 시장은 “지역에서 신산업으로 전환하거나 창업하는 기업이 1000여 개로 늘어났다”며 “이들 혁신기업이 인재 걱정 없이 연구개발과 혁신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