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깨시연이 개최한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풍선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풍선이 함께 등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유권자가 주인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문파니까 2번이다', '2번에는 토리 아빠(윤석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 후보 지지를 표현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팬클럽 '건사랑'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깨시연TV는 이날 트위터에 윤 후보와 이민구 깨시연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리 서초에 옵니다'라고 전했다. '여리'는 윤 후보를 지칭한다. 친문 지지자들이 현 정부 인사들을 '이니'(문재인 대통령), '여니'(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애칭으로 부르던 방식으로 윤 후보를 부른 것이다.
윤 후보는 집회에서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다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데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늘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저와 저희 정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주시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늘 일깨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진정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데 여러분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희 문파가 윤석열 후보에게 '서초의 빚'이 있다. 저희가 빚을 갚겠다"며 "좌우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 이번에는 '토리아빠'다. 2번이다. 서초의 빚을 두고두고 윤 후보에게 갚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빚을 갚겠다"고 말한 대목에선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선 '미안하다'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