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하는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방송토론에 앞서 기념촬영 하는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2일 페미니즘의 정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저출산 원인을 이야기하다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된다, 저출산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고 '남녀교제에 영향을 준다, 못 만나게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건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 다시 정리하자면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장에 나가려는 운동을 말씀드린 건데 그거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산 영향 준다는 건 전혀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이라는 놀라운 말씀을 하셨다"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조카가 여자친구하고 어머니를 37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그엄마를 회칼로 난자해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했다"면서 "이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한다. 만약에 이런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를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제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분께는 사죄의 말씀 다시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페미니즘과 연관있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다"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여성청년도 유권자다. 페미니즘 때리기 갈라치기 정치 이런 거는 제가 단호히 막겠다"면서 "첫 토론에서 안희정 씨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선대본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사실관계 파악해서 조치하셨는지 말씀 좀 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인망식으로 찾아내기는 어렵다. (누구인지) 문자나 연락을 달라"고 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