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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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은 2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장동 의혹, 페미니즘 문제로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가 과거 변호사 시절 조카의 데이트 폭력 살인을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한 걸 거론하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하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 없는 일”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윤 후보가 “이 후보가 다 승인을 했는데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울궈먹느냐”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해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느냐”고 반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 지금까지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수사를 회피하고…”라며 “대통령 선거가 애들 반장 선거냐. 정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덮었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세 문제를 두고도 후보들 간에 논쟁이 오갔다. 윤 후보가 “제가 복지 공약에서 잡은 돈이 5년간 266조원 정도”라고 하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그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근거도 없이 그렇게 말씀하지 말라”며 “여기가 무슨 자료 없이 와서 아무 말이나 하는 데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페미니즘을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심 후보는 “놀라운 말씀”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 중간중간 토론보다 공약 설명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지난해 10월 선물받은 감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