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시장으로 머니무브…부족한 노후자산 쌓는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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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자산 연평균 34%씩 성장
기존 국민연금·퇴직연금에 불만
사적연금 장기투자 관심 커져
퇴직급여 IRP 계좌 의무이전
4월14일부터 미가입자로 확대
IRP시장 확대 탄력 붙을 듯
기존 국민연금·퇴직연금에 불만
사적연금 장기투자 관심 커져
퇴직급여 IRP 계좌 의무이전
4월14일부터 미가입자로 확대
IRP시장 확대 탄력 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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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시장의 고성장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은퇴 후 노후자금 부족을 우려하는 사람이 국민연금이나 기존 퇴직급여만으로는 부족한 연금자산을 IRP를 통해 스스로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저금리와 함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증권사 IRP 계좌를 중심으로 퇴직급여 등의 목돈을 이체해 투자상품을 편입·운용하려는 욕구가 커졌을 수 있다. 셋째,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장인의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이 사적 연금에서의 장기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퇴직급여 이전·해지 경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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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이전은 2012년 7월부터 퇴직연금제도 가입자를 대상으로 의무화됐고, IRP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통계청의 퇴직연금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퇴직급여 이전으로 인해 매년 10조원대의 자금 유입이 있었다. 2015년 10조8700억원에 불과했던 IRP 시장 규모가 2020년 35조원으로 커진 데는 퇴직급여 이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이 같은 이전·해지 경향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퇴직급여 이전 금액은 총 15조17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대비 9.1%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2020년 IRP 계좌 해지 후 인출 금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1조원에 그쳤다. 해지율은 73%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매년 퇴직급여 이전 금액은 2015년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7.3% 늘어난 데 반해 계좌 해지 후 인출 금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이전·해지 격차 확대가 커졌다.
1인당 퇴직급여 이전 금액은 5년 동안 연평균 5.4% 증가해 2020년 기준 1767만원이다. 이런 흐름은 IRP로의 인당 자금 유입 규모가 매년 늘고 있을 뿐 아니라, 퇴직급여가 고액일수록 인출되지 않고 IRP 계좌에 적립돼 운용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IRP 의무이전 대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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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나라 대상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아직 52% 수준(2020년 기준)이어서, 퇴직금제도에 가입된 사람이 추가로 의무이전 대상에 포함될 경우 IRP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연금투자 및 운용 수요가 커짐에 따라 IRP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