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늪' 中 인터넷 산업은 어디로 가고 있나
중국의 인터넷산업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2021년 상반기처럼 거대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규제가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신규게임 출시를 막고, 소매상인용 플랫폼 수수료를 규제하는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정부 규제의 영향은 어느 정도였을까?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시작된 2021년 상반기 이후,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특히 알리바바의 주요 매출부문인 타오바오의 검색광고 수입은 2021년 4분기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알리바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텐센트의 게임 관련 매출도 중국 정부의 판매허가 제한을 받았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021년 3분기에 한 자릿수 성장률로 내려왔다.

문제는 정부 규제뿐만 아니다. 지난해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강화 이후, 올초 구글도 안드로이드에서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관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광고를 제공하던 페이스북이나 틱톡과 같은 업체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산업에 대한 규제 방향성은 명확하다. 중국처럼 정부 주도로 일어나는 것인지, 미국처럼 기업이 주도하는 것인지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모두 거대 인터넷 기업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광고사업을 제공하는 행위에 제한을 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플랫폼 기업에 공개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공짜로 많은 정보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광고에 본인을 노출시킴으로써 사용자들은 시간과 돈을 간접적으로 지불해왔다.

미래 인터넷산업의 방향은 무엇인가.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비즈모델이 웹3.0이다. 개인정보를 다시 사용자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 주요 방향성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은 모호하다.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은 정치적인 외침이거나 범용성이 낮다. 또한 이런 시도는 대부분 실리콘밸리 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14억 인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중국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과도하게 인터넷산업을 억누르고 있다. 결국 웹3.0 시대의 주도권을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쥐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 젊은이들을 빠져들게 한 틱톡의 쇼트폼 비디오 등 중국 인터넷 기업의 약진은 웹3.0 시대를 맞이하면서 장기적인 비전마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건 JK캐피털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