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풍제약우가 상한가(29.88%)인 4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신풍제약이 19.30% 오른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친 걸 감안하면 종가 기준 전일 대비 상승폭이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노루홀딩스우(12.50%), 덕성우(11.54%) 등도 상승 마감했다.

우선주는 배당률이 높은 대신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다. 통상 보통주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8.62%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10%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작다. 코스피 우선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TIGER 우선주’가 있다.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LG화학우, LG생활건강우, LG전자우, 아모레퍼시픽우 등을 담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는 사례도 있다. 서울식품은 올 들어 이날까지 13.94% 하락한 데 비해 서울식품우는 0.6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신원은 이 기간 -28.77%, 신원우는 -7.67%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우선주라고 모두 고배당을 담보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지면 보통주가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신원의 경우 보통주는 1주당 50원, 우선주는 55원씩 배당하기로 했는데 시가배당률이 각각 1.9%, 0.1% 수준이다.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릴 때는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에 투자하는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들썩인다. ‘QV S&P500 VIX S/T 선물 ETN C’는 연초 이후 31.27% 올랐다.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C’도 30.73% 상승했다. VIX는 미국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가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지수 변동성이 커질수록 VIX도 오르기 때문에 흔히 주식시장에 대한 공포를 보여주는 기준으로 해석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