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실시간으로 증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사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일주일 사이 무려 830억 달러(약 100조 316억 원)의 재산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더 이상 못버텨"...재산 100조 사라진 러 억만장자
이날 뉴욕포스트는 러시아의 억만장자 가운데 러시아 최대 독립 석유회사 루크오일(Lukoil)의 회장 바기트 알렉페로프(Vagit Alekperov)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등록된 러시아 억만장자 가운데 알렉페로프의 재산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침공당한 이후 벌써 130억 달러(약 15조 6,500억 원)의 재산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러시아의 니켈왕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포타닌(Vladimir Potanin)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면서 "올해 들어 약 60억 달러(약 7조 2,200억 원) 이상의 재산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더 이상 못버텨"...재산 100조 사라진 러 억만장자
이외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구이자 석유 황제로 알려진 게나디 팀첸코(Gennady Timchenko) 역시 재산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팀첸코는 지난해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을 통해 재산을 240억 달러(약 28조 9,000억 원)까지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재산이 절반 가량 줄어들면서, 현재 약 134억 달러(약 16조 1,376억 원)로 집계되고 있다.

팀첸코는 볼가 그룹(Volga Group)의 회장으로 푸틴 대통령의 '사금고 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더 이상 못버텨"...재산 100조 사라진 러 억만장자
한편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억만장자 가운데 미하일 프리드만(Mikhail Fridman), 올레그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이미 공개적으로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실시간으로 증발하고 있는 만큼, 억만장자들의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움직임도 앞으로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뱅크의 설립자 미하일 프리드만은 직원들에게 "전쟁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모두에게 깊은 애착을 느끼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비극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회장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그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가능한 빨리 평화회담이 시작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를 두고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억만장자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 많은 만큼, 억만장자들의 전쟁 반대 움직임이 푸틴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