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여도 높여…게임산업 창업생태계 조성 계획
장기간 방치 옛 부산외대 터, 게임산업 거점으로 개발
8년 넘게 방치돼 온 옛 부산외대 터가 게임산업 거점지역으로 개발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옛 부산외대 터를 게임산업 거점으로 개발, 부산을 게임 메카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19년 12월 대학 이전으로 침체한 옛 부산외대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영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10월 땅 소유자인 성지학원이 민간사업자에게 옛 부산외대 용지를 매각해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지난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공영개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

공영개발이 불가능해지자 시는 옛 부산외대 터 개발 가이드라인을 민간사업자에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주거 용지 비율은 줄이고, 업무시설 용지 비율은 늘리는 것과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공공기여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민간 사업자는 이 같은 개발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시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당초 46.4%였던 주거 용지 비율을 38%로 줄이고, 업무시설 등 용지 비율을 18.2%에서 39.1%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1만2천906㎡ 규모 업무시설 용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2019년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협의했던 내용은 주거 용지 비율 38.5%, 업무시설 등 용지 비율 31.6%였으며, 공공시설 용지 7천500㎡ 무상양여 등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와 협의한 개발 방향과 비교하면 주거 용지 비율은 낮아졌고 업무용지 비율은 높아져 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계획했던 공공개발 계획보다 공공기여도가 더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기부채납 받을 예정인 업무시설 용지에 게임콘텐츠 비즈니스 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 게임산업 관련 공공기관, 연구소, 교육기관, 민간기업 등을 유치해 게임산업 창업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시는 또 옛 부산외대 터에 조성될 주거지에 게임산업 관련 종사자가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민간사업자가 개발계획안을 제출하면 전문가 의견,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자문,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대한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