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증시가 출렁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국내 발행된 ELS 대부분이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유로스톡스50지수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자 조기상환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조기상환율은 작년 6월 발행 물량 91.7%, 7월 90.2%였으나 8월 발행 물량은 70.5%로 꺾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 중 하나로 포함하고 있는 ELS 중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조기상환율이 낮은 코스피200지수와 홍콩H지수 관련 상품은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다.

ELS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유로스톡스50지수가 만기까지 기준가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연 9%의 수익을 지급하는 식이다. 보통 ELS 만기는 3년인데 6개월 주기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통상 기준가의 80~95% 이상이어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추가로 유럽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 이달부터는 조기상환 실패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월 말 기준 유로스톡스50지수는 6개월 전인 작년 8월 주가의 95% 수준이다.다만 아직 만기 상환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손실을 결정 짓는 ‘녹인(knock in)’ 구간은 보통 발행 당일 지수 대비 50% 안팎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