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사진 찍었더니…똑같은 색상 립스틱이 '뚝딱'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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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테크로 열리는 맞춤형 화장품 시대
로레알·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뷰티테크 집중
로레알·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뷰티테크 집중
인기 있는 K드라마는 '히트 화장품 제조기' 역할을 해왔다. 이른바 '전지현 립스틱', '송혜교 립스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소문난 제품을 사러 가면 생각과는 다른 색상의 제품에 구입을 망설였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터다.
이처럼 '화보나 잡지에서 마음에 들었던 색상의 립스틱을 그대로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로레알코리아가 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선보인 가정용 틴트 기기가 그것이다. 기자가 지난달 입생로랑 매장에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원하는 색상의 사진을 찍자 순식간에 립틴트가 제작돼 용기에 담겨 나왔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이처럼 '뷰티테크'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색조부터 기초 화장품까지 기성품 한계를 뛰어 넘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다. 로레알그룹은 지난달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국내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를 선보였다. 2020년 세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선보인 개인 맞춤형 뷰티 시스템 '페르소'가 적용된 제품으로 양산에 나선 것.
신제품은 AI 기반으로 각 사용자에게 맞는 입술(립) 색상을 제안하고 다양한 색상을 제조할 수 있는 '퍼스널 립 컬러 메이커'를 표방했다. 레드·누드·오렌지·핑크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3종류의 카트리지 세트를 기반으로 수천 가지 색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앱과 연동해 원하는 색상을 촬영하면 즉석에서 제조할 수 있다고 로레알은 소개했다. 피부색이나 그날 입은 의상 색 등에 맞춘 립 색상도 추천받을 수 있다.
실제 추출 전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앱에서 입술 발색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영상(우측)과 같이 색상이 추출된 콤팩트 부분은 분리할 수 있어 직접 만든 틴트를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틴트 제형은 입생로랑 뷰티의 제품 '벨벳 틴트'와 동일한 제형을 적용했다. 이 브랜드는 틴트로 유명하다. 입생로랑의 '베르니 아 레브르 틴트'의 경우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발라 '천송이 립스틱'으로 불리며 매진됐었다.
로레알의 뷰티테크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5년 랑콤에서 AI를 기반으로 소비자 개인의 얼굴색에 맞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CES를 통해 다양한 방면에서 신기술 성과를 선보였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로레알은 초개인화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집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뷰티 테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AI와 AR 등을 이용한 뷰티테크는 국내 뷰티 기업들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얼굴 크기 맞춤형 마스크팩을 선보인 데 이어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내놨다. 피부 분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가 그 주인공.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얼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피부 분석과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측정 결과에 따라 피부 상태에 맞는 '피부 밸런스 맞춤 에센스' 제품을 제안한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과 손잡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초박막 웨어러블 피부 측정기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뷰티테크에 힘 쏟고 있다. 올해 1월 'CES 2022'에선 뇌파를 측정해 맞춤형 입욕제를 제작하는 로봇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을 선보여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타투 시장을 겨냥했다. 지난해 초부터 사내에서 '프린트리'(가제)란 프로젝트명으로 미니 타투 프린터를 개발 중이다. 올해 4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타투 프린터는 자체 색조연구소가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한다. 피부와 기기의 노즐 간격을 최소화해 정교한 도안까지 인쇄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MZ(밀레니얼+Z) 세대 공략을 위해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패션·뷰티 아이템으로 기획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부 표면을 보다 섬세하게 감지하는 옵티컬 센서를 적용해 실제 타투의 감성을 담아낼 것"이라며 "도안 크기가 큰 타투도 연결해 인쇄하는 방식으로 피부에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화장품 시장에서 맞춤형 화장품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에게 맞는 색과 톤인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끈 데 이어 기계를 통해서도 관련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점쳐진다. 뷰티 플랫폼 잼페이스가 선보인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 누적 이용자가 4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은 사례도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처럼 '화보나 잡지에서 마음에 들었던 색상의 립스틱을 그대로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로레알코리아가 화장품 브랜드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선보인 가정용 틴트 기기가 그것이다. 기자가 지난달 입생로랑 매장에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원하는 색상의 사진을 찍자 순식간에 립틴트가 제작돼 용기에 담겨 나왔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이처럼 '뷰티테크'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색조부터 기초 화장품까지 기성품 한계를 뛰어 넘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다. 로레알그룹은 지난달 입생로랑 뷰티를 통해 국내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틴트 디바이스 '루즈 쉬르 메쥬르'를 선보였다. 2020년 세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선보인 개인 맞춤형 뷰티 시스템 '페르소'가 적용된 제품으로 양산에 나선 것.
신제품은 AI 기반으로 각 사용자에게 맞는 입술(립) 색상을 제안하고 다양한 색상을 제조할 수 있는 '퍼스널 립 컬러 메이커'를 표방했다. 레드·누드·오렌지·핑크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3종류의 카트리지 세트를 기반으로 수천 가지 색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앱과 연동해 원하는 색상을 촬영하면 즉석에서 제조할 수 있다고 로레알은 소개했다. 피부색이나 그날 입은 의상 색 등에 맞춘 립 색상도 추천받을 수 있다.
실제 추출 전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앱에서 입술 발색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영상(우측)과 같이 색상이 추출된 콤팩트 부분은 분리할 수 있어 직접 만든 틴트를 휴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틴트 제형은 입생로랑 뷰티의 제품 '벨벳 틴트'와 동일한 제형을 적용했다. 이 브랜드는 틴트로 유명하다. 입생로랑의 '베르니 아 레브르 틴트'의 경우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발라 '천송이 립스틱'으로 불리며 매진됐었다.
로레알의 뷰티테크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5년 랑콤에서 AI를 기반으로 소비자 개인의 얼굴색에 맞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후 CES를 통해 다양한 방면에서 신기술 성과를 선보였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로레알은 초개인화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집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뷰티 테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AI와 AR 등을 이용한 뷰티테크는 국내 뷰티 기업들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얼굴 크기 맞춤형 마스크팩을 선보인 데 이어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내놨다. 피부 분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가 그 주인공.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얼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피부 분석과 피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측정 결과에 따라 피부 상태에 맞는 '피부 밸런스 맞춤 에센스' 제품을 제안한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과 손잡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초박막 웨어러블 피부 측정기기를 공동 개발하는 등 뷰티테크에 힘 쏟고 있다. 올해 1월 'CES 2022'에선 뇌파를 측정해 맞춤형 입욕제를 제작하는 로봇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을 선보여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타투 시장을 겨냥했다. 지난해 초부터 사내에서 '프린트리'(가제)란 프로젝트명으로 미니 타투 프린터를 개발 중이다. 올해 4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타투 프린터는 자체 색조연구소가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한다. 피부와 기기의 노즐 간격을 최소화해 정교한 도안까지 인쇄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MZ(밀레니얼+Z) 세대 공략을 위해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패션·뷰티 아이템으로 기획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부 표면을 보다 섬세하게 감지하는 옵티컬 센서를 적용해 실제 타투의 감성을 담아낼 것"이라며 "도안 크기가 큰 타투도 연결해 인쇄하는 방식으로 피부에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화 상태에 가까워진 화장품 시장에서 맞춤형 화장품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개인 소비자에게 맞는 색과 톤인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끈 데 이어 기계를 통해서도 관련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점쳐진다. 뷰티 플랫폼 잼페이스가 선보인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 누적 이용자가 4개월 만에 100만명을 넘은 사례도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