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 직원에게 1인당 400만원 규모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한다. 현대차·기아가 노사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무관하게 일시금을 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4일 재직자 전원에게 특별격려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2일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제품의 상품성과 안전, 뛰어난 품질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취가 있었다"며 "위기 속에서 이뤄낸 모든 빛나는 성과들은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고, 그 결실을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우리가 이룬 수많은 성취는 직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순간들이 모여 이뤄낸 결과"라며 "품질과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장 사장과 송 사장은 전 임직원이 힘을 모으면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품질, 안전, 상품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받고 있다. 기아는 미국 JD파워의 2022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1위를,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21종의 '톱 세이프티 픽' 이상 모델을 배출했다. 기아의 EV6는 한국 자동차 사상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우수 직원 성과급에 대한 노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사무·연구직 중 뛰어난 성과를 낸 직원을 뽑아 약 5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조는 "일부 직원에게만 성과급을 주는 것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우수 직원 성과급과 이번 특별격려금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