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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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이 인상 대열에 오른다.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가 6년 만에 출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오는 8일부터 '카스' 등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수입맥주가 지난해 말 일부 판매처에서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국내 맥주 브랜드의 몸값 인상이 시작된 것. 오비맥주가 '카스', '오비' 등 국산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각종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여파가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맥주의 주 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3% 급등했다고 전했다. 가정용 캔 소재인 알루미늄의 경우 지난해 국제시세가 전년보다 45% 뛰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여파로 각종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비용 압박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 원자재 및 포장재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닐슨코리아 집계 지난해 가정용 맥주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52.7%로 1위를 기록한 제조사다.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등 경쟁사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855.2원으로 지난해보다 20.8원 오를 전망인 점 역시 국내 브랜드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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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앞서 지난달 소주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소주 시장 1위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의 일부 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지난달 23일 7.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은 약 3년 만이다. 10년 만에 오른 주정 등 원재료 가격을 비롯해 제반 비용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360mL 병과 일부 페트병류 제품의 출고가가 인상됐다. 진로는 2019년 출시 후 처음으로 출고가가 7.9% 올랐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품업계 안팎의 가격 인상이 이어진 상황에서 주류 업계도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