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들은 코스피지수보다 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작년 자사주 매입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밸류업 공시를 제출한 상장사는 총 102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예고 공시가 8개사, 실제 밸류업 공시는 94개사였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85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17개사였다. 참여 기업 중 64개사(63%)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으로 대형주 참여율이 높았다. 밸류업 본 공시에 참여한 94개 상장사들의 지난해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3.2%로 집계돼 지난해 코스피지수(-9.6%)보다 양호했다. 시장별로 보면 본 공시에 참여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83개사)가 작년 평균 4.9% 오른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11개사)들은 9.4% 하락해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지난해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8조8000억원,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13조9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거래소가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역대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전체 현금배당금액은 2023년 대비 6.3% 증가해 45조8000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올해도 기업들의 참여 독려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1분기 중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제정해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은 오는 6월 코리아밸류업 지수 정기 종목 편출입에서 편입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등 세정 지원과 주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노출 소식에 9% 급등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베이는 미국 증시에서 9.86% 상승한 6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이베이 상품 검색과 결제 서비스를 테스트한다는 보도에 장중 13% 넘게 뛰었다. 마켓플레이스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페이스북 계정 내에서 사용 가능한 개인간거래(C2C)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전세계 30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번주 미국, 독일, 프랑스에서 먼저 목록을 검색할 수 있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베이는 최근 아마존, 월마트, 테무 등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지출이 둔화하자 작년에 정규직 인력의 약 9%를 감원하는 등 몸집을 줄여왔다. 이베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5억3000만~25억9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추정치(26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불거졌었다. 그러나 마켓플레이스 노출을 계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웰스파고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노출로 올해 이베이의 거래액은(GMV) 16억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은행 역시 "소비자 접점이 확대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은행은 최근 "이베이의 올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8달러에서 75달러로 올린 바 있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새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 순위에서 코스닥시장 종목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가 흐름이 정체한 2차전지·바이오 대신, 로봇 등 미래 정보기술(IT) 관련주가 투자자 관심을 새롭게 끌어당긴 결과다. 다만 현재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큰 상태라 주의가 요구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국내 증시 거래대금 10위권 중 4개 종목이 코스닥시장 소속이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2조5845억원)가 3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1조544억원)은 6위를 기록했다. 로봇 소프트웨어(SW) 업체 클로봇(8위·7411억원),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분류되는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9위·7300억원)을 둘러싼 거래도 활발했다.거래대금은 말 그대로 특정 기간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의 총액을 의미한다. 매매된 주식의 수량을 따지는 거래량과는 달리 순위가 바뀌기 힘든 구조다. 대부분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삼성전자(1위)·SK하이닉스(2위)의 순위도 변함이 없다. 지난해에도 알테오젠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에선 2차전지·바이오 업종 1~2개 종목이 10위권에 잠시 포함됐다 빠지는 경우를 반복했다.이달 거래대금 순위 변화는 IT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2차전지 관련주가 휘청이고,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바이오주 투심이 꺾인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미래 산업 성장률을 높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