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먹고 영아 사망…애보트, 美 미시간공장서 만든 시밀락 리콜
미국 애보트가 '시밀락(Similac) PM 60/40' 분유를 리콜한다. 이 분유를 먹은 뒤 세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아이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보트는 미시간 스터지스 공장에서 생산한 '시밀락 PM 60/40' 분유 일부 제품에 리콜 조치를 내렸다. 미 식품의약국(FDA) 조사에서 분유를 섭취한 뒤 사망한 아이가 확인되면서다.

FDA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미네소타, 텍사스, 오하이오 등에서 영유아 5명에 세균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중 네 명은 크로노박터에 감염됐고 한 명은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 두 명은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노박터에 감염되면 패혈증, 수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흔치 않은 감염병이지만 아이들이 걸리면 사망 위험이 크다. FDA에 따르면 이번에 리콜된 제품은 미국 전역은 물론 일부 해외 국가에서도 유통됐다.

애보트의 생산 라인이나 시판용 분유에선 크로노박터나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밀락 분유를 먹은 뒤 크로노박터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자 리콜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애보트는 미시간 스터지스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앨리멘텀, 엘러케어 제품도 리콜했다.

올해 1월 31일부터 스터지스 공장 검사를 시작한 FDA는 환경 표본에서 크로노박터를 확인했다. 애보트는 내부적으로 제조 환경이 크로노박터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해당 제품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애보트를 대상으로 소송에 들어가는 등 추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유아용 조제분유는 살균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오염된 원료를 사용하거나 제조 중 오염된 표면 등에 분유가 닿으면 세균이 들어갈 위험이 있다. 가정에서도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고 CDC는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