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갈라치기"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측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김대중(DJ) 정부를 '첫 민주 정부'라고 표현한 데 대해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삼민주센터(이사장 김덕룡)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모르고 그랬다면 우리가 피와 땀, 눈물로 만든 민주화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요, 알고도 그런 표현을 했다면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물론 국민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문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 견해를 밝힌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 중 하나회 척결,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법 통과와 관련 인사에 대한 보상 및 광주민주화묘역 성역화, 역사바로세우기, 지방자치제도 전면 실시 등의 업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신독재의 전 과정 속에서 해외로 망명하라는 주위 권유도 뿌리치고 국내에서 간고한 반유신투쟁을 전개했고, 전두환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쟁의 전 과정에서 생명을 건 단식투쟁, 민추협 결성 주도로 1987년 6월 항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쟁취해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센터는 2017년 김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모식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고 말한 추모사를 공개하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YS측, 'DJ정부가 첫 민주정부' 문대통령에 "역사인식 경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