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꺾이자…살아나던 소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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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富의 효과' 뚜렷
주식·부동산 등 가치하락에
미래소득 감소우려 소비 줄여
주식·부동산 등 가치하락에
미래소득 감소우려 소비 줄여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는 점, 네거티브 부의 효과(negative wealth effect)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넘게 하락했다는 점 등이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0.3% 줄었다. 석 달 전에도 감소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하지만 소비가 1.9% 감소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소비는 특히 내구재 판매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컴퓨터·가구 등 내구재 소비가 6.0%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전월 승용차 판매 증가와 함께 연말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아이오닉6 라인 교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3.4% 감소했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겨울 옷 구매 수요가 줄었다.
소매판매 감소 원인에 대해 ‘역(逆) 부의 효과’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의 효과는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경우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소비를 늘리는 경향을 뜻한다. 자산가치가 높아져 미래의 소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소비를 늘리는 현상이다. 그 반대가 ‘네거티브 부의 효과’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올 들어선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곳이 나타났다. 주가 하락은 더 심각하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 3일 2988.77에서 1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2663.14로 9%가량 떨어졌다.
자산가치 하락은 생산에도 여파를 미쳤다. 1월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업종 중 하나는 금융 및 보험업(-2.7%)이었다. 금융업은 -0.7%, 금융·보험관련서비스업은 -13.0%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를 주식 거래 감소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공행정 분야 생산은 3.2% 감소했다. 연말 예산 집행이 늘어나면서 작년 12월 관련 생산이 컸던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매판매와 생산이 동반 감소한 것에 대해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생산과 소비 모두 절대적인 수준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작년 1월에 비해 4.5% 증가했다. 생산은 같은 기간 4.3%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받은 측면이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이 수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흐름이 반전되는 것으로 본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내린 것이 최장 기간 하락이다.
통계청은 다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이 꺾였다고 볼 수 없다고 풀이했다. 제조업 업황이 좋은 것도 긍정적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0.1% 증가했다. 반도체(6.1%), 자동차(3.2%) 등 주력 산업의 생산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3%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오미크론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대면서비스업종인 음식·숙박업 생산이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수출 등이 감소하며 산업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확대되면 소비 여력도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소매판매 감소 원인에 대해 ‘역(逆) 부의 효과’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의 효과는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경우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소비를 늘리는 경향을 뜻한다. 자산가치가 높아져 미래의 소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소비를 늘리는 현상이다. 그 반대가 ‘네거티브 부의 효과’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올 들어선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곳이 나타났다. 주가 하락은 더 심각하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 3일 2988.77에서 1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2663.14로 9%가량 떨어졌다.
자산가치 하락은 생산에도 여파를 미쳤다. 1월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업종 중 하나는 금융 및 보험업(-2.7%)이었다. 금융업은 -0.7%, 금융·보험관련서비스업은 -13.0%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를 주식 거래 감소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공행정 분야 생산은 3.2% 감소했다. 연말 예산 집행이 늘어나면서 작년 12월 관련 생산이 컸던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매판매와 생산이 동반 감소한 것에 대해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생산과 소비 모두 절대적인 수준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작년 1월에 비해 4.5% 증가했다. 생산은 같은 기간 4.3%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조정받은 측면이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이 수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흐름이 반전되는 것으로 본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내린 것이 최장 기간 하락이다.
통계청은 다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이 꺾였다고 볼 수 없다고 풀이했다. 제조업 업황이 좋은 것도 긍정적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0.1% 증가했다. 반도체(6.1%), 자동차(3.2%) 등 주력 산업의 생산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3%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오미크론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대면서비스업종인 음식·숙박업 생산이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변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수출 등이 감소하며 산업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확대되면 소비 여력도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