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였던 테마파크 부문 수익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증가폭도 시장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월트디즈니는 2.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6.1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 디즈니파크 사업부문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4분기 테마파크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4억5000만달러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72억달러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76억달러)까지 회복했다.

테마파크 방문객의 약 20%를 차지했던 해외 방문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록한 수치라는 점에서 시장은 높은 점수를 줬다. 입장료와 객실 이용료를 높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시작되면서 이연 수요가 폭발하면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4분기 미디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긴 했지만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는 1억2980만 명으로 전분기(1억1810만명) 대비 약 10% 늘었다.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다. ‘엔칸토’ 등의 작품이 흥행한 결과다.

월트디즈니는 2024년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목표수치를 2억3000만~2억60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양을 두 배로 늘리고 매주 한 편의 신작을 공개한다는 목표다. 올해 콘텐츠 제작을 위해 3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250억달러) 대비 3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한국 대만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엔 동유럽과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