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문을 연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일관된 국정 철학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대학 개교에까지 정치 메시지를 담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회 한전공대 입학식 및 비전 선포식’ 영상 축사를 통해 “한전공대는 국가균형발전의 꿈과 미래 에너지 강국의 꿈을 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호남 수혜’ 정책을 일일이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열기 위해 나주를 혁신도시로 지정하고 한국전력을 이전시켰다”며 “에너지와 관련된 공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들이 나주에 자리잡게 됐고, 광주와 전남이 힘을 합쳐 초광역 ‘빛가람 혁신도시’를 완성했다”고 했다.

또 “지금 나주는 광주에 이르는 인근 4개 산업단지와 함께 ‘에너지밸리’를 조성 중이며, 문재인 정부는 그에 더해 세계 최대의 신안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해 서남해안을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전남은 기존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망라하는 대한민국 에너지의 중심이 됐고, 에너지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전공대가 그 심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SNS를 통해 “5년 전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었다”며 “한전공대는 이재명의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뒷받침할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첫 에너지 분야 특성화대학인 한전공대는 이날 40만㎡ 부지에 본관동 하나만 완공된 채 개교했다. 지난해 6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이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