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플랫폼 3社 "31조원 해외투어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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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노리는 스타트업들
여기어때 "日·베트남 상품 출시"
야놀자 "전세계 객실 하나로"
전문가 영입·글로벌 기업 인수
'강자' 하나투어 "위상 지키자"
가이드 병원까지 동행 '新패키지'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로 경쟁
여기어때 "日·베트남 상품 출시"
야놀자 "전세계 객실 하나로"
전문가 영입·글로벌 기업 인수
'강자' 하나투어 "위상 지키자"
가이드 병원까지 동행 '新패키지'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로 경쟁
하나투어,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 3사의 ‘박 터지는’ 경쟁이 시작됐다. 세계 각국이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는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31조원 규모의 해외여행 시장을 둘러싼 3사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트래픽 경쟁력을 바탕으로 숙박에서 여행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도전에 하나투어는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 안전 보증·보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수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제휴를 모색하던 야놀자 역시 독자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부문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야놀자의 야심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중소형 호텔 객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것이다. 마치 객실을 거대 물류센터 선반 위의 상품처럼 만들어 세계 여행자의 수요와 연결해주겠다는 발상이다. 작년 7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수혈받아 인도, 베트남 등의 호텔관리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숙박 플랫폼들로선 해외여행 시장 진출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핵심 요건이다. 야놀자는 올 상반기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이 주인인 여기어때 역시 ‘상장 스토리’를 만들려면 해외 쪽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지난해 거래액은 각각 1조5000억원, 9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해외여행 길이 열리면 각 사의 경쟁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모텔 등 소규모 숙박업체의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성장했지만 해외 여행은 얘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으로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428만 명으로 2~4위 여행사를 합친 수치(511만 명)에 맞먹는다. 해외 네트워크도 77개국, 319곳에 달한다.
하나투어가 코로나 이전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숙박 플랫폼들의 상장과 직결된다. 특히 야놀자의 경우 자칫 딜레마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늘길이 열렸는데 해외 시장 개척 속도가 느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방’마저 경쟁사인 여기어때에 뺏길 수 있어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기존 여행사를 인수해 역량을 흡수하는 확장 전략을 펴는 정도”라며 “정보기술(IT)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이 아니라면 상품 기획력과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춘 하나투어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숙박 플랫폼 상장의 필수 조건은 ‘해외’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하나투어 출신의 항공, 호텔 예약 전문가를 최근 영입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조만간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일본, 베트남 등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나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10월 해외항공 예약 전문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해외여행 상품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도 만들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올해 2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나투어와 제휴를 모색하던 야놀자 역시 독자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부문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했다. 야놀자의 야심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중소형 호텔 객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것이다. 마치 객실을 거대 물류센터 선반 위의 상품처럼 만들어 세계 여행자의 수요와 연결해주겠다는 발상이다. 작년 7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수혈받아 인도, 베트남 등의 호텔관리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숙박 플랫폼들로선 해외여행 시장 진출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핵심 요건이다. 야놀자는 올 상반기 미국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이 주인인 여기어때 역시 ‘상장 스토리’를 만들려면 해외 쪽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지난해 거래액은 각각 1조5000억원, 9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골탈태’ 하나투어의 수성 맞대응
‘코로나 2년’간 암흑기를 보낸 하나투어는 신개념 패키지로 환골탈태 중이다. 여행객의 안전을 보증하고 보장해주는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관광지와 숙박 시설의 안전을 미리 확인하고, 여행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가이드가 병원에 동행하고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는 식이다. 패키지에 따라다니던 단체 쇼핑·식사도 없앴다. 여행지에서의 라이브 커머스, 여행자들끼리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여행 계획을 쉽게 짤 수 있도록 하는 등 하나투어 모바일앱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해외여행 길이 열리면 각 사의 경쟁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모텔 등 소규모 숙박업체의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성장했지만 해외 여행은 얘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으로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428만 명으로 2~4위 여행사를 합친 수치(511만 명)에 맞먹는다. 해외 네트워크도 77개국, 319곳에 달한다.
하나투어가 코로나 이전의 위상을 되찾을지는 숙박 플랫폼들의 상장과 직결된다. 특히 야놀자의 경우 자칫 딜레마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늘길이 열렸는데 해외 시장 개척 속도가 느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방’마저 경쟁사인 여기어때에 뺏길 수 있어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기존 여행사를 인수해 역량을 흡수하는 확장 전략을 펴는 정도”라며 “정보기술(IT)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이 아니라면 상품 기획력과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춘 하나투어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